'레이건 저격범' 힝클리 35년 만에 영구 석방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 암살을 시도했던 존 힝클리(61·사진)가 35년 만에 석방됐다.

미 연방법원 폴 프리드먼 판사는 27일(현지시간) 힝클리가 1981년 레이건 당시 대통령을 저격한 이후 수용돼온 워싱턴 세인트 엘리자베스 정신병원을 벗어나 고향인 버지니아주에 살도록 영구적으로 석방하는 판결을 내렸다. 석방일은 다음달 5일이다.

힝클리는 1981년 3월30일 워싱턴 힐튼호텔 앞에서 레이건 당시 대통령에게 총을 쏴 상해를 입히고 제임스 브래디 백악관 대변인과 경호원, 경찰 등 다른 3명에게도 총격을 가했다.

그러나 그는 경찰조사에서 여배우 조디 포스터의 관심을 끌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해 정신이상 판정을 받아 무죄가 선고됐다. 다만 정신질환자라는 점이 고려돼 워싱턴의 세인트 엘리자베스병원에서 치료 감호를 받아 왔다.

힝클리는 석방된 이후 개인·집단 치료에 참여해야 하고 여행 반경이 제한된다. 언론과는 접촉할 수 없으며 백악관 비밀경호국 요원들의 감시를 받아야 한다.

법정기록에 따르면 힝클리는 “TV 채널이나 돌리고 있고 싶지 않다”며 “일을 하고 싶다. 선량한 시민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이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