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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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아프게 부모 잃어…소명은 국가·국민 지켜내는 것" 사드 번복 없다

박근혜 대통령이 2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배치 결정에 번복이 없다는 사실을 거듭 확인했다. 또 부정청탁 및 금품 수수 등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시행에 따른 내수 위축 우려와 관련해 관계 부처에서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그러나 우병우 민정수석에 대한 의혹과 개각, 또는 광복절 특사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올 하반기에도 급격한 변화없이 노동개혁, 산업구조조정, 대북압박 등 기존 국정 기조를 그대로 유지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2일 여름휴가 복귀 후 첫 공식일정으로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저도 가슴 시릴 만큼 아프게 부모님을 잃었다”며 “이제 저에게 남은 유일한 소명은 대통령으로서 나아가 나라와 국민을 각종 위협으로부터 안전하게 지켜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사드 배치는 국가와 국민의 안위가 달린 문제로 바뀔 수도 없는 문제다. 대한민국은 국민 여러분과 다음 세대의 것이”이라며 사드 배치 결정에 따른 논란에도 불구하고 성주에 배치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확인했다.

박 대통령은 그러나 성주 주민 등 반발여론을 의식한 듯 직접 설득에 나설 것을 시사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사드 배치 문제를 비롯한 여러 지역 현안들에 대해 민심을 청취하고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가기 위해 지역의 대표인 국회의원들과 단체장들을 직접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사드 배치를 둘러싸고 정치권 논란이 계속되고, 성주 지역 반발이 더욱 거세질 경우, 박 대통령이 지역 대표들을 직접 만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 대통령은 김영란법 시행에 따른 내수위축 가능성을 우려하며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내각에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주 헌법재판소는 논란이 컸던 청탁금지법에 대해서 합헌 결정을 내렸다”며 “이번 헌재의 결정은 과도기적인 어려움이 있더라도 우리 사회의 오랜 부패 관행을 이제는 끊어내야 한다는 사회적 공감대를 확인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존중하며 국민의 뜻을 받들어 부정부패가 없는 청렴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청탁지법에 대해 내수 위축 가능성을 비롯해서 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청탁금지법의 기본, 근본 정신은 단단하게 지켜나가면서도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이 지금 정부에 주어진 중요한 책무”라고 강조했다. 이어 “관계부처들은 농수축산업, 요식업종 등 부정적 영향이 우려되는 부문의 동향을 면밀하게 주시하면서 각계의 지혜를 모아서 충격을 최소화 할 대책을 마련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지시했다.

이우승 기자 ws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