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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발상의 전환, 친환경에너지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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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에 아이 울음소리가 사라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농어촌의 연령대별 인구에서 70대 이상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10대와 그 이하의 인구 감소율은 40%를 넘어섰다. 생산 가능한 인구의 비율이 급격하게 줄어드는 ‘인구절벽’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다.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지자체의 절반이 사라질 것이라고 예측한 일본의 ‘마스다 보고서’가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타나고 있다.

고령화와 이농현상으로 농촌이 점점 소외되는 상황에서 사람이 돌아오는 한 농촌 마을이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바로 강원도 홍천군 소매곡리 친환경에너지타운이다. 친환경에너지타운은 가축분뇨시설, 하수처리장과 같은 기피시설을 활용해 재생에너지를 생산하고 문화·관광 등 수익모델도 연계해 그 혜택을 주민에게 환원하는 사업이다. 주민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환경과 에너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이곳은 예전에 하수처리장, 가축분뇨처리장 등 기피시설이 들어서서 ‘똥통마을’로 불리며 악취피해, 땅값 하락으로 주민이 떠나는 소외된 마을이었다. 상하수도도 제대로 보급되지 않았고 도시가스는 꿈도 꾸지 못할 일이었다.

이정섭 환경부 차관
이 마을에 친환경에너지타운 사업이 시작되면서 많은 변화가 생겼다. 음식물쓰레기와 가축분뇨를 원료로 도시가스를 생산해 각 가정에 보급했다. 주민들은 많이 줄어든 난방비를 실감하고 있다. 바이오가스화시설 부산물과 하수처리장의 슬러지로 비료도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아울러 태양광 발전과 소수력 발전으로 추가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연간 약 1억9000만원의 경제적 편익이 창출되고 있는 것이다. 상·하수도 공급, 꽃길 조성, 커뮤니티 센터 등으로 생활환경도 크게 나아졌다. 애초 57가구였는데 70가구로 늘어났다. 마을 분위기도 좋아졌다.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서로 데면데면하던 원주민과 이주민이 하나가 됐다. 마을 회의에 모두가 모여 마을 발전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뜻을 모으고 있다. 이렇듯 홍천 친환경에너지타운은 이농현상, 고령화 등으로 점점 소외되고 있는 농촌을 되살리는 획기적인 사례로 평가받는다.

얼마 전 홍천 친환경에너지타운을 찾은 박근혜 대통령은 “친환경에너지타운이야말로 버려진 쓰레기를 자원화하고 기피시설을 유치 희망시설로 만든 창조경제의 대표적 사례”라고 평가한 바 있다.

환경부는 홍천의 성공사례를 전국으로 확산시키려 한다. 2015년에 5곳(청주, 아산, 경주, 영천, 양산), 올해 5곳(인제, 음성, 보령, 완주, 제주) 등 총 10곳의 친환경에너지타운을 추가로 선정했다. 국내를 넘어 중국, 동남아 등 개발도상국 수출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이란의 환경부서 공무원들이 홍천 친환경에너지타운을 방문해 우수사례를 확인했다. 앞으로 친환경에너지타운의 수출이 더욱 기대되는 대목이다. 우리 농촌이 처한 위기를 더 큰 도약의 기회로 만드는 친환경에너지타운이 전국을 넘어 전 세계로 확산하기를 기대한다.

이정섭 환경부 차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