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페더러의 노쇠화와 나달의 부상이 오래가면서 조코비치는 자신의 영역을 넓혀나갔다. 2015년은 조코비치가 본인이 세계 최강임을 입증한 해였다. 호주오픈, 윔블던, US오픈을 동시에 석권한 것. 그리고 조코비치는 마침내 2016 프랑스 오픈을 제패하며 ‘커리어 그랜드 슬램’(4대 메이저 대회 모두 우승)을 달성했다. 조코비치는 12개의 메이저 우승 트로피 중 5개를 최근 2년간 차지했다.
조코비치의 올해 목표는 한 시즌 메이저 4개 대회와 올림픽 남자 단식을 석권하는 ‘캘린더 골든 슬램’이었다. 이는 남자 테니스에선 아직 전인미답의 고지이며, ‘테니스 여제’ 슈테피 그라프(독일)만이 1988년 달성한 바 있다. 조코비치는 올해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을 연이어 제패하며 기대감을 올렸지만, 윔블던 3회전에서 복병 샘 퀘리에 패하며 탈락하고 말았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는 약점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조코비치기에 리우에서 그의 앞을 막을 수 있는 선수는 없어 보인다. 그나마 강력한 대항마로는 세계랭킹 2위의 머리가 꼽힌다. 조코비치가 일찍 탈락한 틈을 타 올해 윔블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머리는 2012 런던에서 고국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단식 금메달을 따낸 바 있다. 조코비치와의 상대전적에서 10승24패로 열세에 놓여 있지만, 올림픽에서만큼은 머리가 조코비치보다 한 수 위인 셈이다.
조코비치의 ‘금빛 스트로크’가 더욱 간절한 이유는 조국 세르비아에 아직 남자 선수의 금메달이 없기 때문이다. 금메달조차 2012 런던에서 여자 태권도의 밀리다 만디치가 따낸 게 유일할 정도로 세르비아는 올림픽 약소국이다. 과연 조코비치가 리우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개인 기록은 물론 조국의 영광까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