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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강… 금빛 스트로크땐 ‘커리어 골든 슬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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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를 빛낼 스타] 〈20〉 세르비아 테니스 조코비치
세계 남자 테니스계는 바야흐로 ‘조코비치 시대’다. 2010년대 초반만 해도 노바크 조코비치(29·사진)는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5·스위스)와 ‘왼손 천재’ 라파엘 나달(30·스페인), ‘영국의 희망’ 앤디 머리(29)와 함께 ‘빅4’를 형성했다. 빅4라고 불리긴 했어도 페더러와 나달이 ‘양강’을 형성했고, 조코비치는 둘에 밀려 3인자라는 인식이 강했다.

그러나 페더러의 노쇠화와 나달의 부상이 오래가면서 조코비치는 자신의 영역을 넓혀나갔다. 2015년은 조코비치가 본인이 세계 최강임을 입증한 해였다. 호주오픈, 윔블던, US오픈을 동시에 석권한 것. 그리고 조코비치는 마침내 2016 프랑스 오픈을 제패하며 ‘커리어 그랜드 슬램’(4대 메이저 대회 모두 우승)을 달성했다. 조코비치는 12개의 메이저 우승 트로피 중 5개를 최근 2년간 차지했다.

조코비치의 올해 목표는 한 시즌 메이저 4개 대회와 올림픽 남자 단식을 석권하는 ‘캘린더 골든 슬램’이었다. 이는 남자 테니스에선 아직 전인미답의 고지이며, ‘테니스 여제’ 슈테피 그라프(독일)만이 1988년 달성한 바 있다. 조코비치는 올해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을 연이어 제패하며 기대감을 올렸지만, 윔블던 3회전에서 복병 샘 퀘리에 패하며 탈락하고 말았다. 

아직 실망하긴 이르다. 조코비치가 이번 올림픽 남자 단식에서 우승을 차지한다면 안드레 애거시(미국)와 나달에 이어 세 번째로 ‘커리어 골든 슬램’을 달성할 수 있다. 강력한 포핸드와 백핸드, 서브, 리턴 등 기술적 영역에다 체력과 정신력까지 어디하나 흠잡을 데 없는 ‘완벽무결의 테크니션’ 조코비치지만, 그간의 올림픽 도전사는 아쉬움이 컸다. 2008 베이징에서는 4강전에서 나달에 패해 동메달에 그쳤고, 2012 런던에서는 4위로 메달 획득조차 실패했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는 약점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조코비치기에 리우에서 그의 앞을 막을 수 있는 선수는 없어 보인다. 그나마 강력한 대항마로는 세계랭킹 2위의 머리가 꼽힌다. 조코비치가 일찍 탈락한 틈을 타 올해 윔블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머리는 2012 런던에서 고국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단식 금메달을 따낸 바 있다. 조코비치와의 상대전적에서 10승24패로 열세에 놓여 있지만, 올림픽에서만큼은 머리가 조코비치보다 한 수 위인 셈이다.

조코비치의 ‘금빛 스트로크’가 더욱 간절한 이유는 조국 세르비아에 아직 남자 선수의 금메달이 없기 때문이다. 금메달조차 2012 런던에서 여자 태권도의 밀리다 만디치가 따낸 게 유일할 정도로 세르비아는 올림픽 약소국이다. 과연 조코비치가 리우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개인 기록은 물론 조국의 영광까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