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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의 기본 자격요건(스펙)으로 여겨지는 어학연수와 자격증이 기회비용을 감안하면 실효성이 미미하다는 것이다.
진취적인교육협동조합 최일수 대표와 단국대 신은종 경영학과 교수는 지난 4월 ‘경제교육연구’에 발표한 ‘대학졸업자의 취업성과 결정 요인에 관한 실증연구’ 논문에서 이같은 내용을 소개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대기업 취업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학업특성과 취업준비 요인 중에서는 어학(토익)성적과 현장실습, 졸업학점 및 취업클리닉 활동이 대기업 취업에 정(正)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자격증과 어학연수 등은 대기업 취업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기업 취업에 정(正)적인 영향을 미친 요인의 승산비 크기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현장실습(2.058)→취업클리닉(1.738)→ 졸업학점(1.668)→ 성별(1.605)→ 어학성적(1.444)순으로 조사됐다.
대학들은 현재 대졸자의 성공적인 노동시장 진입을 지원하기 위해 진로와 취업상담, 직업관교육, 인·적성검사, 취업역량교육 등 다양한 취업지원 프로그램에 투자하고 있다. 취업준비생도 학점관리와 어학연수, 취업클리닉 참여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규직 취업과 관련해서도 학업성취와 취업준비 요인 중에서 어학(토익)성적과 현장실습, 졸업학점이 정규직 취업에 정(正)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에 반해 자격증과 어학연수 및 취업클리닉 요인은 정규직 취업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정규직 취업에 정(正)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의 승산비 크기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현장실습(3.362)→ 졸업학점(3.147)→ 성별(2.802)→ 어학(토익)성적(1.003) 순으로 나타났다.
최근 취업 경향이 스펙에서 능력 위주로 바뀌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되는 연구결과다. 공기업의 채용은 업무 능력 위주로 사람을 뽑는 국가직무능력표준(NCS) 채용 방식이 정부 지침으로 확정됐다. 내년부터 중앙 정부 부처 321개 공공기관으로 확대된다. 지방자치단체 소속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에서도 NCS 채용이 확대되고 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성공적 취업을 위해서는 대학에서 제공하는 현장실습 교과를 적극적으로 이수하고 전문가로부터 체계적인 취업클리닉 지원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대학교육과 기업현장이 요구하는 역량 간 차이가 심각하다는 문제도 제기되고 있는 만큼, 취업성공을 지원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의 질적 제고가 중요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특히 “재학 중 현장실습을 통해 직무관련 전문역량을 직접 체험하고, 체계적인 ‘취업클리닉’을 통해 경험중심의 자기 이야기로 서류전형과 면접전형을 준비하는 것이 취업성과 달성의 중요한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취업준비를 위해 그동안 중요시됐던 ‘어학(토익)성적, 졸업학점, 자격증 취득’ 등에 과도한 노력과 비용을 하는 것은 경제적 측면에서도 신중히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천종 기자 sky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