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롯이 나를 위해 쓰는 돈은 아깝지 않아요"
최근 자신을 위해 소비하고 투자하는 ‘작은 사치’가 늘고 있는 가운데, 기본 생활비를 제외하고 자기 만족을 위해 쓰는 돈이 월 평균 약 37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 나눠보면 남성은 월 평균 약 43만원을, 여성은 약 32만원을 각각 소비했다.
이는 국내 1위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20~30대 미혼남녀 404명(남성 186명·여성 218명)을 대상으로 ‘미혼남녀 소비패턴’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다.
전체 응답자 10명 중 7명(65.8%)은 자신에게 돈 쓸 때가 가장 아깝지 않다고 답했다. 반면 돈 쓰기 아까운 인물 1위는 ‘친구 및 선후배’(44.6%)였다. 이어 ‘직장동료’(36.6%), ‘연인’(10.9%)과의 관계로 발생한 지출이 아깝다고 느꼈다.
실제 미혼 82.4%는 ‘데이트 비용을 아깝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데이트비가 아까운 적 없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17.6%에 그쳤다.
남성이 자신을 위해 쓰는 고비용 품목은 ‘IT·전자제품’(24.2%)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운동·미술·공연 등 취미생활비(20.4%) △디저트를 포함한 외식비(15.1%) 순이었다.
여성은 ‘디저트, 외식비’(30.7%) 등 자신을 위해 먹는 것에 쓰는 걸 아끼지 않았다. 뒤이어 △화장품 등 뷰티·미용 비용(18.8%) △가방·구두 등 액세서리 구입비(14.7%)에 많이 쓴다고 답했다.
가장 의미 있는 소비로는 남녀 공히 ‘여행비’(28%)를 꼽았다. 남녀의 의견이 엇갈렸는데 남성은 ‘취미 활동을 위한 비용’(20.4%)을, 여성은 ‘뷰티와 미용에 쓰는 비용’(22.5%)이 가치 있는 소비라 답했다.
남성은 ‘작은 사치’가 의미 있는 이유에 대해 ‘자기 위로와 만족을 주기 때문’(40.9%)이란 의견이 많았다. 여성은 ‘현재를 즐기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47.2%)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김승호 듀오 홍보팀장은 “요즘 타인과의 관계와 필요에 의해서가 아닌, 오롯이 나만을 위해 쓰는 시간과 비용이 가치 있는 하나의 트렌드로 인정받기 시작했다”며 “장기불황 시대에 자기 만족을 실현하는 하나의 수단으로 결코 사치스럽지 않은 ‘작은 사치’가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