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보기메뉴 보기 검색

태권도 이대훈, 그에게 메달색은 중요치 않았다

입력 :
수정 :
폰트 크게 폰트 작게
값진 동메달 획득…올림픽 정신 일깨워준 하루
대한민국 태권도 간판 이대훈(24·한국가스공사)이 이번에도 금메달은 아니지만 값진 동메달과 함께 올림픽 정신이 무엇인지를 몸소 보여줬다.

이대훈은 19일(한국시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태권도 남자 68㎏급 동메달결정전에서 승리하며 동메달과 함께 두 대회 연속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4년 전 20살 어린 나이에 첫 출전한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땄던 이대훈은 이번에는 동메달을 차지하면 시상대에서 한 단계 내려왔다.

이대훈은 모두가 기대하던 금메달은 아니지만 포기하지 않고 동메달을 획득하며 생애 두 번째 올림픽 메달을 품에 안았다.

금메달과 함께 그랜드슬램 달성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했던 이대훈의 꿈은 무산됐지만 그는 누구보다 이번 올림픽을 의미있는 대회로 만들었다.

특히 8강전에서 복병 아흐마드 아부가우시(요르단)를 상대로 접전 끝에 패한 뒤 보여준 스포츠맨십은 메달 이상의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기에 충분했다.

이대훈은 당장 눈앞의 패배에 슬퍼하지 않았다. 결과에 승복하고 멋진 경기를 펼친 아부가우시에게 다가가 손을 번쩍 들어 올리며 승자에 대한 예우를 보였다.

이런 이대훈의 모습은 현지 팬들의 마음도 사로잡았다. 패자부활전과 동메달결정전에서는 이대훈을 연호하는 목소리가 관중석 곳곳에서 터져나왔다.

성원에 힘입어 이대훈은 동메달결정전에서 벨기에의 자우아드 아찹과 접전을 펼친 끝에 11-7로 승리할 수 있었다.

올림픽에 오기 전 한국에서 만나 이대훈은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딸 수도 있고 그렇지 못 할 수도 있다. 지난 올림픽 때 금메달을 따지 못해 크게 실망했지만 돌이켜 생각해 보면 금메달을 땄을 때와는 전혀 다른 경험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리우올림픽도 많이 느끼고, 경험하고, 배우는 기회가 되는 그런 대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애초에 이대훈에게 이번 올림픽의 메달색은 중요하지 않다. 그의 바람대로 이번 리우올림픽은 자신에게 충분히 많은 영감을 주고, 경험과 배움의 기회를 준 그런 대회로 남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아쉬움은 남을지언정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되진 않는다고 말했다. 진정한 올림픽 정신이 무엇인지 일깨워준 하루였다.

끝으로 금메달이 없어 아쉽지 않느냐는 물음에 이대훈은 "아무래도 아쉽다"면서 "태권도 선수 이대훈으로서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말로 4년 뒤를 기약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