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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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의 뜨락] 밥그릇

강우식

맞춤하게 늘어진 엄니의 젖이다.

뚜껑이 덮인 그릇은

귀두의 테가 분명한 아버지의 물건이다.

음과 양이 상하 잘 조화를 이룬 그릇 속의

성스러운 밥을 내가 먹고 커왔다.


-신작시집 ‘꽁치’(시인동네)에서

◆ 강우식 시인 약력

△1941년 강원 주문진 출생 △1966년 ‘현대문학’ 등단 △시집 ‘마추픽추’ ‘사행시초2’ 등 △현대문학상, 한국시인협회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