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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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캠프, 경합주서 아시아계 표심 공략 박차…한국계 영입도

'박빙 승부처' 네바다·버지니아·펜실베이니아 표밭 다지기 주력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캠프가 경합주에서 아시아계 표심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시아계 유권자가 미국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경합주의 승부를 가를 수 있는 집단으로 영향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25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올해 대선에서 아시아계 유권자 수는 900만 명으로 4년 전 선거 때보다 16% 늘었다.

아시아계 미국인이 미국 전체 유권자 가운데 차지하는 비율은 4%지만 경합주에서 무시 못 할 세력으로 힘을 키워가고 있다.

초당파 단체인 'APIA 투표'에 따르면 경합주로 꼽히는 캘리포니아 주에선 아시아계 유권자 비율이 14.9%이나 된다. 네바다(9.0%), 뉴저지(7.0%), 버지니아(5.0%) 등에서도 아시아계 유권자의 비중이 5%를 넘는다.

클린턴 캠프는 인구가 빠르게 늘어나는 아시아계 유권자들이 경합주의 승패에 영향을 줄 집단으로 보고 표밭 다지기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로이터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의 공동 여론조사 결과 펜실베이니아에서의 클린턴 지지율은 공화당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에 단 1%포인트 앞서 있다. 버지니아와 네바다에서도 클린턴이 각각 6%포인트, 2%포인트 앞서 큰 격차가 나지 않는다.

클린턴 캠프가 이에 핵심 경합주인 네바다와 버지니아, 펜실베이니아에서 아시아계 표심에 신경 쓰며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클린턴 캠프는 각 지역에서 '아시안아메리칸태평양계연합'(AAPI)의 자원봉사 그룹과의 접촉을 강화하고 아시아 언어로 된 홍보물과 방송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네바다주에서 AAPI 유권자 관련 대응전략 책임자로 한국계 인사인 필립 김을 고용한 것도 아시아 표심 잡기 노력의 하나다. 그는 로스앤젤레스 태생으로 클린턴의 러닝메이트인 부통령 후보 팀 케인(버지니아) 상원의원 아래에서 일한 적이 있다.

로이터통신은 "클린턴 캠프가 필리핀어와 베트남어, 한국어, 중국어 등으로 만든 광고를 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대선에서는 아시아계의 표심이 일단 트럼프보다는 클린턴 쪽으로 더 쏠려 있긴 하다.

APIA 투표가 올해 초 실시한 조사에서 아시아계 유권자 가운데 트럼프에게 비호감을 느낀 비율은 61%였다. 반대로 클린턴의 호감도는 60% 이상이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