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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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들이 버린 쓰레기 외국인 할머니가 청소

포켓몬스터를 잡기 위해 공원에 모여든 많은 젊은이들이 곳곳을 어지럽히고 쓰레기를 함부로 버려 눈살을 찌푸리게 한 가운데 할머니 혼자 쓰레기를 청소하는 모습이 최근 중국 시보를 통해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대만에서 포켓몬GO서비스가 시작되자 몬스터가 많이 출현한다고 소문난 공원에 수많은 인파가 모여 북새통을 이뤘다.

주변 교통에 영향을 줄 만큼 많은 사람이 모여 안전사고의 우려가 제기됐고, 게임을 즐기며 담배, 음료, 음식 등을 먹은 후 쓰레기를 공원 곳곳에 버려 미관은 물론 심한 악취와 벌레가 들끓는 문제가 발생했다.

모두가 문제라고 지적만 할 때. 대만에서 15년간 거주하며 평소 공원을 즐겨 찾던 나카시마 켄이치(65) 할머니가 손을 걷어붙였다.

할머니는 게임에 빠진 사람들 사이를 오가며 쓰레기를 주웠고, 혹시 하는 마음에 구급약 준비도 잊지 않았다.

나카시마 할머니는 “동일본 대지진 당시 대만에서 많은 도움을 받아 고마움을 느꼈고 이에 보답하고 싶었다”며 “사람들이 넘어지거나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문은 “시민들이 함부로 버린 쓰레기를 외국인 할머니가 청소하는 것에 부끄러움을 느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 중국 서치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