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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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이슈] 신체기능 향상 로봇 수트 활용 ‘재활관광’ 눈길

2004년 개발 2년 전부터 관광상품화/ 미에·오이타현 등 4개 지점서 서비스/ 내국인 1700여명 이용… 확산 기대
관광 천국 일본 규슈에는 현마다 특색있는 상품으로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3일 방문한 오이타현 로봇케어센터에는 척수 손상 등 신체가 불편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신체기능 향상 훈련을 돕는 로봇 슈트 ‘HAL’을 사용한 ‘재활 관광’을 선보였다. 일본 쓰쿠바대학의 산카이 요시유키 교수가 2004년 세운 ‘사이버다인(CYBERDYNE)’이 개발한 이 웨어러블 로봇 슈트는 의료기기로 출발해 2년 전부터 관광상품으로 활용되고 있다.

가토 사토시 HAL 트레이너는 “뇌혈관 장애 등으로 마비된 팔과 다리에 로봇 슈트를 입히고 이용자의 움직임을 돕게 한다”며 “전자기적 신호를 받아 움직인다는 생각으로 작은 자극만 가하면 저절로 신체가 움직이게 된다”고 설명했다.


3일 일본 오이타현 로봇케어센터에서 가토 사토시 트레이너가 신체기능 재활 훈련을 돕는 로봇 슈트 ‘HAL’을 설명하고 있다.
오이타=조성민 기자
직접 왼쪽 팔에 HAL 로봇 슈트를 입어봤다. 팔을 움직이는 데 평소보다 힘이 덜 들고 부드럽게 움직였다. HAL은 착용자 피부에 닿은 센서로 생체 신호를 읽어내고, 근육의 움직임을 예측한다. 이런 정보를 활용해 모터를 구동하기 때문에 착용자는 본인 의지대로 움직이는 것처럼 느끼게 된다. 움직임 입력 강도를 조절하면 정말 작은 근육의 떨림에도 반응해 움직인다. 가토 트레이너는 “스스로 걸을 수 없는 환자도 하반신용 HAL 로봇 슈트를 장착하고 걷기도 한다”며 “경우에 따라 자세나 걸음걸이 교정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미에현, 오이타현, 가나가와현, 이바라키현 등 4개 지점에서 이용가능한 HAL 피트서비스는 2014년 2월에 문을 연 이후 올해 6월까지 내국인 1700명이 이용했다. 외국인 이용자는 아직 6명에 불과하지만 점차 확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이타=조성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