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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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태 기자의 와인홀릭]칠레 와인 최초 100점 받은 비네도 채드윅 탄생

저명 와인평론가 제임스 서클링 2014 빈티지에 첫 100점 부여

비네도 채드윅
돈 막시미아노 에라주리즈. 에라주리즈 가문의 창시자인 그는 1870년 칠레 와이너리들이 대부분 수도 산티아고 외곽에서 포도밭을 일구고 있을때 최고의 포도밭을 찾기 위해 북쪽으로 여정을 떠난다. 그는 이틀동안 100km 거리를 말을 달려 남아메리카 대륙에서 가장 높은 안데스 산맥에서 포도 재배의 낙원을 발견하게 된다. 바로 아콩카구아 밸리다. 돈 막시미아노는 뛰어난 기후와 토양을 지닌 이곳에서 자신만의 와이너리를 설립하는데 바로 비냐 에라주리즈다.
비냐 에라주리주 와이너리 문장

1983년 가업을 계승한 돈 막시미아노의 5대손 에두아르도 채드윅 에라주리즈 회장은 프랑스 보르도를 직접 찾아가 ‘현대 와인 양조학의 아버지’  에밀 페노 교수에게서 양조학을 전수받는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와인이 바로 돈 막시미아노 파운더스 리저브(Don Maximiano Founder’s Reserve)로 칠레 최초의 프리미엄 와인이다.  한국을 찾은 채드윅 회장과 지난 6일 에라주리즈의 대표 아이콘 와인 돈 막시미아노와 비네도 채드윅, 맥스 리제르바 와인을 테이스팅했다. 에라주리즈 와인은 현재 아영FBC에서 수입한다.
에밀 뻬노와 에두아르도 채드윅 회장

돈 막시미아노는 4명의 칠레 대통령을 배출한 에라주리즈 가문에 헌정 와인으로 창시자의 이름을 따 돈 막시미아노로 와인 이름을 지었다. 돈 막시미아노 2013은 칠레 최고의 빈티지다. 에라주리즈에서 원하는 조금 섬세함하면서 우아함을 지닌 서늘한 빈티지다. 처음에는 카베르네 소비뇽 100%로 빚었지만 2013은  카베르네 소비뇽 79% 말벡 10% 까르미네레 6%  쁘띠베르도 5%를 블렌딩 한다. 품종별로 최고의 밭에서 골라 블렌딩한다. 스파이시한 후추향이 특징이며 붉은 과일향과 강렬하면서도 섬헤하고 우아한 산도가 돋보인다.  풍성한 블랙체리, 블랙베리와 말린 과일의 섬세한 향, 삼나무의 향이 조화를 잘 이룬다. 트러플과 정향도 느낄 수 있다. 시음 적기는 2023년 정도로 오랜 숙성 잠재력을 지녔다.
에라주리주 대표 와인 테이스팅 현장

비네도 채드윅(Vinedo Chadwick) 2014는 채드윅 회장이 폴로 칠레 국가대표이자 에라주리즈의 근대화를 이끈 부친 알폰소 채드윅(Alfonso Chadwick)에게 헌정하는 와인이다.  레이블을 자세히 보면 말에 올라탄 폴로 선수가 그려져 있다. 부친이 폴로 경기장으로 사용하던 곳을 포도밭으로 조성, 여기서 자라는 포도로 비네도 채드윅을 만든다.  세계 10대 카베르네 소비뇽 명산지인 마이포 밸리에서 카베르네 소비뇽 100%를 빚은 와인이다. 제임스 서클링이 비네도 채드윅 2014 빈티지에 칠레 와인 최초로 100점을 준 와인으로 명성이 높다. 2014년 빈티지는 봄에 서리가 내려도 안그래도 적은 생산량인데 평년의 절반정도 밖에 못만들어도 희소성이 매우는 높은 빈티지다. 생장기간이 길어 더욱 농축성 있는 와인 만들어 졌다. 체리, 산딸기 등 잘익은 붉은 과일향과 견과류, 시가 박스 향 등을 느낄 수 있다. 탄닌은 우아하고 복합적인 풍미가 세련되며 입안을 꽉 채우며 피니시는 길게 이어진다. 돈 막시미아노 보다  산도와 붉은 과일향이 더 느껴진다. 채드윅 회장은 샤토 마고 관계자가 “지금도 아름답지만 앞으로 앞으로 지속적으로 아름다워 질것이며 와인애호가에게 좋은 수집 대상이 될 것이다. 몇십년간 보관해도 좋을 것이다 ”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돈 막시미아노

맥스 리제르바 샤도네이는 해안에서 12km 떨어진 서늘한 위치에서 빚는다. 토양에 미네랄 아주 많은 뿌리가 땅 깊게 들어가 미네랄이 풍부한 화이트가 탄생된다.  2015빈티지는 적당한 일조량과 해안가 차가운 바람이 불어 신선한 산도도 아주 좋다. 프랑스 샤블리 지역만큼 상큼하거나 프레시하지는 않지만 칠레 토양을 잘 보여준다.
제임스 서클링이 100점을 부여한 비네도 채드윅 2014
폴로 경기를 하는 알폰소 채드윅. 출처=홈페이지

맥스 리제르바 2014는 칠레 토착품종처럼 여겨지는 카르미네르 95%에 시라 5%를 섞었다. 카르미네르는 특유의 스파이스한 풍미가 있어서 불고기 등 한국음식과 잘어울린다. 볶은 커피향도 느낄 수 있고 탄닌은 실크처럼 부드럽다.
맥스 리제르바 샤도네이

맥스 리제르바 까르미네르
맥스 리제르바 까르미네르
맥스 리제르바 시라 2014는 프랑스 론 스타일의 와인이다. 채드윅 회장이 1990년대 프랑스 엠 샤프띠에. 이 기갈 등의 와이너리를 방문, 시라 와인들을 테이스팅한 뒤 해안가에서 10km 떨어진 지역에 시라 품종을 심기 시작했다. 카르미네를 재배하려면 토양 조건이 까다롭지만 시라는 훨씬 재배가기가 쉽다고 한다. 해안에서 가가운 포도밭의 시라는 섬세하고 우아하면 내륙쪽에는 좀더 강렬한 호주 쉬라즈 같은 느낌의 시라가 재배된다. 탄닌이 부드럽고 과실향도 많이 나고 약간의 흰후추향도 느낄 수 있다. 호주와는 다른 스타일을 강조하기 위해 쉬라즈라고 표기하지 않고 시라로 표기했다.
비네도 채드윅 2014를 소개하는 채드윅 회장

최현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