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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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피’ 남자배구, AVC컵서 순항 지속할까

일본·호주 꺾고 조2위 선전
대만과 8강전… 체력 회복 관건
대학생 위주의 유망주들로 꾸려진 남자배구 대표팀이 제5회 AVC(아시아배구연맹)컵에서 순항하고 있다. 조별예선 3경기에서 의외로 빼어난 경기력을 보이며 2승1패로 마친 대표팀의 시선은 이제 더 높은 곳을 향한다.

B조 2위로 조별예선을 마친 한국은 가장 중요한 일전인 A조 3위 대만과의 8강 토너먼트를 앞두고 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김남성 감독은 “1~4위냐 5~8위냐를 판가름할 네 번째 경기인 8강 토너먼트가 가장 중요하다. 조별예선 3경기는 8강 토너먼트에 주전으로 내보낼 선수를 고르기 위한 과정이다”고 밝힌 바 있다.

조별예선 3경기에서 드러난 한국의 가장 큰 약점은 블로킹이었다. 3경기 모두 상대보다 블로킹 득점에서 열세였다. 완승을 거둔 호주전도 블로킹 득점만 보면 4-11의 절대열세였다. 여기에 조별예선 3경기 11세트를 모두 출장한 레프트 황경민, 한성정의 체력이 변수가 될 수 있다. 두 선수를 받쳐줄 역할로 데려온 김인혁이 전문 라이트 요원인 조재성(경희대), 임동혁(제천산업고)의 부진으로 라이트 공격수로 나서면서 황경민과 한성정이 전 세트를 소화해야 하는 상황이다. 두 선수가 25일 휴식을 통해 얼마나 체력을 회복하느냐가 승리의 중요한 열쇠가 될 전망이다.


8강전 상대인 대만은 신장은 작지만 스피드가 빠르고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덕분에 조직력이 좋다는 평가다. 지난해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도 한국은 대만에 1-3 덜미를 잡힌 적이 있어 결코 방심할 수 없는 상대다. 대만은 A조 3위를 차지하긴 했지만 최강 중국을 상대로 2풀세트 접전 끝에 패했을 정도로 저력이 있다.

김 감독은 “상대의 작은 신장 덕분에 우리의 공격력이 잘 먹힐 가능성은 충분하다. 우리 전력의 80%만 발휘하면 이길 수 있다”면서도 “대만 주전에 두 명의 왼손잡이가 라이트와 센터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까다롭다. 또 쌍둥이 선수들이 레프트와 센터에 포진해 있어 우리 선수들이 이에 당황하면 힘든 경기가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나콘빠톰(태국)=남정훈 기자 ch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