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비시 '데보네어V'. 한국에서는 '그랜저'란 이름으로 판매됐으며 지금도 고급차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
보도에 따르면 22년간 단 한 차례의 페이스리프트 없이 생산을 계속해 '달리는 화석'이란 별명이 붙은 데보네어가 판매 부진으로 단종 된 후 희소성이 부각되어 인기를 끌고 있다.
데보네어는 미쓰비시가 1964년부터 1986년까지 판매한 최고급 세단으로 도요타 '크라운', 닛산 '세드릭'과 경쟁하기 위해 만든 모델이다.
미국 GM의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이 차는 넓고 고급스러운 실내를 자랑하는 등 고급차 이미지를 부각했지만, 투박한 외모에 '60년대 미국차를 그대로 옮겨온 듯하다'는 비평과 경쟁사와 비교해 높은 가격으로 미쓰비시 그룹 '중역의 차'로 근근이 명맥을 이어왔다.
그러던 중 한국 현대자동차가 88서울올림픽을 앞두고 '고급차'를 제작을 요청하고, 미쓰비시는 현대와 공동으로 1986년 2세대 '데보네어V'를 개발. 현대가 이를 '그랜저'라는 이름으로 국내에 공급해 데보네아는 또 한 번 명맥을 유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2세대 역시 보수적이고 지루하다는 평가와 큰 차체로 차량 운동성능이 좋지 못했다. 또 여전히 높은 가격에 판매 부진에 빠지게 된다. 이에 반해 현대는 그랜저로 국내외에서 큰 성과를 거두며 데보네어를 지탱했다.
마니아층에서 인기가 높다. |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 산케이신문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