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광객 3500명이 제주항에 도착, 크루즈선에서 내리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
크루즈관광객은 대부분 중국인들이 차지하고 있는 데다 면세점은 매출의 상당부분을 모객 수수료로 여행사에게 지급하고 있다. 여행사는 또 중국 모객여행사에 송객 수수료를 주는 구조다. 이렇다 보니 제주 관광 일정 대부분이 쇼핑으로 채워져 제주의 산과 바다 등 자연경관을 제대로 둘러볼 기회가 없고, 지역경제에 큰 도움은 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제주 크루즈관광객은 2011년 6만여명에서 지난해 62만여명으로 10배 이상 늘었다. 올해 들어 지난 20일까지 제주를 찾은 크루즈 선박과 관광객은 351회, 87만1886명이다. 지난해 190회, 42만6124명보다 각각 84.7%, 104.6% 증가했다. 올해 550여회 입항 예정으로, 사상 처음으로 1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도는 체류시간을 최소 8시간 이상으로 정한 선석 배정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체류시간이 8시간 미만인 크루즈 선박은 입항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8시간 이상 체류하는 크루즈 선박은 체류시간이 긴 순으로 먼저 배정한다. 또 제주를 준 모항 또는 선적항으로 하거나 주된 사무실을 제주로 하는 크루즈 선박과 세계를 장기 운항하는 월드 와이드 크루즈 선박을 우선 배정한다. 지역경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선식 공급 횟수, 유료 관광지 이용실적, 지역상권 이용실적을 따져 선석배정 인센티브를 주기로 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크루즈 선사별 기항지 관광 실태를 연중 파악해 선석 배정에 반영하고, 크루즈 선사에는 지역상권 방문 일정이 포함된 기항지 관광 프로그램 운영과 제주산품 선식 공급을 확대해 달라고 요청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