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한국연구재단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12일까지 기초과학 분야 핵심 연구자 144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서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노벨과학상에 가장 근접한 한국 연구자로 마이크로 RNA(miRNA) 분야를 연구해 온 김빛내리 교수(생리의학 분야)가 추천됐다.
연구자들은 올해 노벨과학상 수상이 유력한 세계 과학자로 물리학 분야 킵 손 미국 캘텍(Caltech) 명예교수와 라이너 바이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 명예교수를 꼽았다.
킵 손 교수와 라이너 바이스 교수가 포함된 'LIGO'(라이고, 고급레이저간섭계중력파관측소) 연구진은 올해 초 아인슈타인이 100년 전 일반상대성 이론으로 예측한 중력파의 존재를 실제로 확인해 주목을 받았다.
매년 노벨과학상 수상자를 예측해 오고 있는 학술정보 서비스 기업 '톰슨 로이터'도 지난 21일 LIGO 연구진을 올해 노벨물리학상 유력 수상 후보로 지목한 바 있다.
올해 노벨생리의학상 수상 후보로는 '오토파지'(autophagy. 자가포식) 현상을 연구한 오스미 요시노리 일본 도쿄공업대 명예교수와 '크리스퍼 유전자가위'(CRISPR-Cas9) 기술을 개발한 제니퍼 다우드나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교수 등이 추천을 받았다.
김빛내리 교수와 유전체 변이의 존재를 최초로 발견한 한국계 캐나다인 찰스 리 미국 잭슨랩 유전체의학 연구소장도 생리의학상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 후보로 점쳐졌다.
앞으로 노벨과학상을 받을 가능성이 큰 분야로는 생리의학상(24%)을 꼽았으며, 유망 연구로는 면역학·유전자가위·오토파지 등을 들었다.
이어 화학(20%) 분야는 나노입자·리튬이온전지, 물리(15%) 분야에서는 나노과학·중성미자/ 암흑물질 실험 등 연구가 노벨상을 받을 것으로 봤다.
한국인이 최초로 노벨과학상을 수상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6∼10년'이라고 답한 연구자들이 27%로 가장 많았다. 이어 '11∼15년'(23%), '16∼20년'(22%) 등으로 나타나 응답자의 78%가 한국이 20년 이내에 노벨상을 탈 것으로 예상했다.
노벨상을 받으려면 '한가지 연구주제에 대한 장기적인 지원'(48%)이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으며, '도전적이고 모험적인 연구주제 지원'(17%), '과학기술정책의 일관성 유지'(14%) 등도 주요 요소로 꼽았다.
연구재단은 이날 대전 대덕연구단지 내 본원에서 연구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노벨과학상! 기다림의 미학'이라는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열고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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