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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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당 의원 저지로 국감 진행 무산된 김영우, "전쟁 나도 국방위 열려야"

국정감사 전면 거부를 선언한 새누리당 당론과 달리 국감 사회를 보겠다고 나섰던 김영우 국회 국방위원장이 동료 의원들의 저지에 막혀 뜻을 이루지 못했다.

새누리 비박계인 김 위원장은 27일 오전 "의회민주주의를 위해 오후 2시부터 국방위원회를 열려고 한다"며 당 방침과 달리 국감에 참가할 것임을 알렸다.

이에 김무성, 권성동, 조원진, 황영철, 김도읍 등 친박과 비박 가리지 않고 이날 오전 11시 50분부터 국방위원장실을 찾아가 약 3시간20분 동안 오후 개의 예정인 국방위 국감에 나가지 말 것을 설득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국방위원들에 문자메시지를 보내 "지금 국방위원장실에 갇혀있다"면서 "안타깝다. 이래선 안 된다. 이렇게 해서야 어떻게 의회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는 말을 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

김 위원장은 "정세균 의장의 편파적 의사진행은 분명히 잘못된 처사였고 의회민주주의를 경시한 행위였다"면서도 "그런데도 국감을 거부할 수는 없다. 이 또한 의회민주주의에 반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동료 의원들의 만류에도 뜻을 꺾지 않았던 김 위원장은 오후 3시 10분쯤 야당 의원들이 국감장에서 철수했다는 소식에 따라 새누리당 의원들이 방을 나서자 기자들과 약식 간담회를 했다.

김 위원장은 "나는 국방위원장이고, 국회 국방위원회는 전쟁이 나더라도 열려야 한다는 게 내 소신"이라며 "1초, 1분도 국방은 멈추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늘 동료의원들의 물리력 때문에 밖으로 나올 수 없었지만 나는 사회권을 피한 적이 한 번도 없다"면서 "(다음 일정이 잡힌) 모레부터 다시 국감을 해야 한다"고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