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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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무능해 사태 초래 죄송”… 추가 사재출연 질문엔 “어렵다”

해수부 국감 증인 출석 최은영 “해운업 살려달라” 눈물의 호소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전 한진해운 회장)이 27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해양수산부 국정감사에 출석해 무릎을 꿇고 한진해운 사태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세종=연합뉴스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전 한진해운 회장)이 27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해수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격한 감정을 드러내며 눈물을 쏟았다. 진심으로 사죄하겠다며 바닥에 엎드리기도 했다.

최 회장은 그러나 추가 사재출연에 대해 “재산의 3분의 1을 출연한 만큼 더 이상은 어렵다”며 사실상 거부의사를 밝혔다. 그는 이날 “일가 재산을 180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는데 정확히 얼마인가”라는 더민주 박완주 의원의 질문에 “1000억원가량이 되는데 두 딸을 포함한 일가의 재산이며 본인 개인재산은 3분의 1을 출연했다”고 답했다. 최 회장의 개인 재산은 350억∼400억원가량으로 파악됐다.

최 회장은 추가 사재 출연이 가능하냐는 김철민 의원의 질문에 머뭇거리다 “개인적으로 상속세 대출금을 갚기 위한 주식 담보가 돼 있고 더 출연하면 유수홀딩스 경영에 문제가 있어 많이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의원들이 계속해서 책임을 추궁하자 “저는 2014년 이전까지 일에 대해 책임을 졌고 2014년부터 법정관리 전까지의 상황은 현 경영진이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회장은 더민주 김한정 의원이 “자신의 사업체가 잘 안 되길 바라는 경영인은 없다. 마음고생이 많을 줄로 안다”는 발언을 하자, 한동안 눈물을 쏟았다. 이어 최 회장은 떨리는 목소리로 “조수호 회장과 함께 많은 회의에 다니고 선주들을 만났기 때문에 해운업에 아예 무지한 상태는 아니었다”며 “그럼에도 제가 무능해 이런 사태가 빚어진 것에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한민국 해운업이 무너지고 있다”면서 “제발 해운업을 살리려면 주무부처인 해양수산부의 이야기를 들어주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세종=박찬준 기자 skyland@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