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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7월 서울역 광장에서 2천명의 성주군민이 참가한 '사드 배치 반대' 집회가 열리고 있다. 자료사진 |
지난달 30일 경북 성주군 초전면 성주골프장으로 확정된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포대 주둔지 결정 과정은 지역주민 반발에 정부 정책이 어떻게 휘둘리는지를 보여줬다. 지난 7월 한·미가 성주군 성산포대를 사드 배치 장소로 발표하자 성주 주민은 사드 레이더 전자파 유해성 등을 이유로 강력 반발했다. 8월4일에는 박근혜 대통령까지 나서 “성주군에서 추천하는 새로운 지역이 있다면 면밀히 조사·검토하고, 그 결과를 정확하고 상세하게 국민께 알려드리겠다”며 불만을 다독였다. 대통령 발언은 제3후보지 물색으로 이어졌고, 성주골프장을 사드 주둔지로 변경했다. 인근 김천 시민 반대로 사드 부지를 둘러싼 갈등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사드 배치를 둘러싼 지역의 반발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공군이 운영하는 군 공항과 육군 사격장은 소음 피해와 재산권 행사 제한 등을 이유로 지역 주민들과의 마찰이 끊이지 않는다.
군 공항 인근 주민의 이전 요구로 추진 중인 ‘군 공항 이전사업’은 옮겨갈 후보지역의 반발로 난항을 겪고 있다. 수원 군 공항의 경우 국방부가 지난달 13일 경기 남부 안산시·여주시·이천시·양평군·평택시·화성시 6개 지자체에 예비 이전 후보지 선정을 위한 협의를 오는 11일 갖자고 요청했으나 해당 지자체는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군 공항 이전이 지연되면서 지역주민에게 지급되는 소음피해 배상금은 천정부지로 치솟는다. 정부 재정에 상당한 부담이다. 공군이 운영하는 9개 군 공항과 사격장에서 발생하는 소음 피해로 정부가 2005년부터 지난 8월까지 지급한 배상금은 5700억원이다. 대구(2634억원)·수원(1213억원) 등 도심과 인접한 군 공항의 소음배상금이 전체 배상금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 이전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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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월22일 실시된 한·미 연합사격훈련에서 주한미군 아파치 공격헬기와 육군 K-1A1 전차가 전방 표적을 향해 사격하고 있다. 육군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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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오전 군부대 포 사격중 155㎜ 포탄 1발이 떨어진 강원 철원군 갈말읍 신철원리 마을 주변에 파편을 맞은 나무가 부러져 있다. 연합 |
◆해결책은 없나
일각에서는 군부대가 주둔하거나 이전되는 지역에 특별법 등을 통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평택 미군기지 이전 당시 ‘주한 미군기지 이전에 따른 평택시 등의 지원 등에 관한 특별법’과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 과정에서 제주특별자치법에 ‘민군복합형 관광미항 관련 지역발전계획수립’ 조항을 신설해 주민 권익을 보호하고 지역 개발을 촉진한 사례가 있다.
새누리당 이철우 의원은 지난달 30일 사드 배치 지역으로 성주골프장이 확정되자 “정부는 국방부와 기획재정부, 행정자치부, 경북도, 김천시가 참여하는 TF를 만들어 주민 불안 해소 대책과 지역 지원 방안을 강구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휴전선 인근 접경지역과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 주민이 안보 문제를 고려해 재산권 행사 제한 등 불이익을 수십년째 감수하는 상황에서 특별법을 통한 경제적 지원 요구는 국가안보와 지역개발 이익을 맞바꾸는 이기주의라는 반론이 만만치 않다.
군 관계자는 “지방자치제 시행으로 지역의 권익보호가 우선되는 추세를 감안해 정부는 군사시설에 대한 갈등 조정을 더욱 체계화하는 한편 주민도 국가안보 상황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지역이기주의 논란은 극복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병진 군사전문기자,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