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은행은 2118억8900만원의 환전수익을 올려 사상 최대 기록을 올렸다.
특히 2012년 1340억원에서 2013년 1870억원, 2014년 1942억원 등 매년 환전수익이 급증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도 이미 지난해의 53.6%에 해당하는 1136억원을 벌어 최고 기록을 재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많은 환전수익을 올린 곳은 KEB하나은행으로 지난해 652억7000만원을 거뒀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외환과 수출입 분야의 강자였던 구 외환은행이 하나은행으로 통합되면서 당분간 1위 자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우리은행이 455억3600만원, 신한은행 437억1200만원, 국민은행 208억4700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은행이 소비자들로부터 너무 많은 환전수수료를 받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박 의원은 “환전수익이 매년 급증하는 것은 은행에는 반가운 일이지만, 결국 소비자 입장에서는 손해”라면서 “환전수수료율을 낮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현재 은행별로 환전수수료율이 제각각인데, 소비자들에게는 주어지는 정보는 제한적이라 불측의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며 “환전수수료를 비교하는 공시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은행별 환전수수료율 차이는 매우 큰 편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신한은행의 환전수수료율은 1.4%로 주요 8개 은행 중 가장 높았다. 우리은행(1.06%), NH농협은행(1.03%)까지 3곳이 1%를 넘었다.
환전수수료율이 제일 낮은 곳은 0.41%의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이었다. SC은행과 IBK기업은행(0.48%) 두 곳만이 0.5% 이하를 기록했다.
안재성 기자 seilen7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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