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이은재 의원은 9일 국회 정론관에서 지난 6일의 ‘황당 질의’ 논란에 대한 해명 기자회견을 했다. 이 의원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을 상대로 한 질의에서 MS오피스와 한글오피스 등 학교 업무용 소프트웨어를 공개입찰 경쟁이 아닌 수의계약으로 체결한 이유를 물었다.
고개숙인 이은재 새누리당 이은재 의원이 9일 오전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지난 6일 서울시 교육청 국정감사에서 ‘MS오피스’ 등 소프트웨어 수의계약 의혹을 두고 조희연 교육감에게 질의하던 중 갑자기 언성을 높인 점에 대해 “국민께 송구하다”며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굉장히 억울하다”며 당시 MS오피스가 아닌 한글오피스에 대해 질문을 했다고 주장했다. “수의계약 체결 전에 한컴 파트너사들이 왜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는지 담합에 대한 고의적 유찰 가능성을 점검했어야 했다”고 해명했으나 설득력이 약하다는 지적이다. 이 의원은 결국 “순간적으로 언성이 높아진 것에 대해서는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교문위 소속 새누리당 조훈현 의원은 서울시교육청 국감에서 자료제출에 항의하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내 한 연구소의 전화를 받았다고 위원회 차원의 대응을 요구했는데, 정작 유성엽 위원장이 어떤 자료를 요구했느냐고 묻자 답하지 못했다.
조 의원은 관련 질의를 이미 한 상태였다. 조 의원이 답하지 못하자 보좌관이 대신 나서려다 유 위원장이 “의원이 답변해야 한다”고 자제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국감에 참여하는 정부기관의 불성실한 태도도 문제로 지적된다. 백승석 서울지방경찰청 경위는 지난 4일 안전행정위 국감에서 청와대 우병우 민정수석 아들이 운전병으로 특채된 이유를 묻는 국민의당 이용호 의원 질의에 “뭘 하나라도 더 배우려는 자세와 운전이 정말 남달랐다. 코너링이 굉장히 좋았다”고 답했다. 황당한 채용 이유를 늘어놓은 것이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박종철 열사 사건 당시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변명 이래 가장 희한한 변명”이라고 질타했다.
이기동 한국학중앙연구원장은 국정감사 도중 위원장 허가 없이 국감장 밖으로 나갔다가 화장실에서 “내가 안 하고 말지, 새파랗게 젊은 애들한테 이런 수모를…”이라고 막말을 했다.
안양옥 한국장학재단 이사장은 이 원장에게 “의원들이 아닌 기자들에게 했다고 하세요”라고 ‘거짓말’을 권유하는 촌극도 벌어졌다.
이외에 근거 제시 없이 ‘설(說)’에만 의존한 의혹 제기, 여당의 무조건적인 정부 옹호, 안건과 동떨어진 뜬금없는 발언들도 여러 상임위에서 되풀이되고 있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