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차기 변협 회장 선거는 서울지방변호사회장을 지낸 김현(60·사법연수원 17기) 변호사와 현재 경기중앙지방변호사회장인 장성근(55·14기) 변호사가 대결할 것으로 보인다. 김 변호사는 서울 출신으로 미국 뉴욕주 변호사 자격을 취득하고 한국미래소비자포럼 공동대표, ‘탈북자를 걱정하는 변호사들’ 대표, 변협 산하 변호사연수원장을 지내는 등 왕성한 대외활동을 펼쳐왔다. 2013년 47대 변협 회장 선거에 출마해 위철환 전 회장과 결선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져 이번이 두 번째 도전이다.
김현 변호사 |
장성근 변호사 |
김 변호사는 ‘변호사들의 자긍심 회복을 위해 자랑스러운 변협, 막강한 새로운 변협을 만들겠다’는 구호를 내걸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변호사 배출을 연간 1000명 정도로 대폭 줄이고, 변호사에 의한 변론을 소송의 필수 요건으로 명문화해 변호사 없는 ‘나홀로 재판’을 없애겠다는 등의 공약을 검토 중이다. 대법원에 의해 폐지된 형사사건 성공보수를 되살리기 위한 입법 추진도 공약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장 변호사는 ‘변호사 한 명 한 명의 가치 재발견을 통해 변협에 새 바람을 일으키자’는 기조를 내세우고 있다. 법률시장 불황의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상당수 젊은 변호사에게 변협이 ‘큰형님’ 같은 존재가 돼 변협의 울타리 안에서 함께 어우러지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지방변호사회 운영에 8년간 관여한 풍부한 경험, 경기 중남부지역 사건 2심을 담당할 수원고법 설치를 이끌어낸 강한 추진력 등을 장점으로 강조한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