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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의 지름길이 궁금하다면, '공격성공률'보다 '공격 효율'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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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제배구연맹(FIVB)에서 각광받고 있는 지표가 있다. 바로 ‘공격효율’이다. 흔히 쓰이는 ‘공격 성공률’보다 공격수의 효율성을 더 부각시킨 지표다. 공격 성공률의 계산법은 ‘공격 성공 개수/공격 시도 개수’다. 반면 공격 효율은 ‘공격 실패’가 여러 갈래로 나뉜다는 것에 주목한 지표다. ‘성공하지 않은 공격’은 크게 1)상대 블로킹에 막히거나 2)상대 수비에게 걷어 올려지거나 3)라인을 벗어난 범실로 나눌 수 있다. ‘공격 효율’은 공격 범실에 주목해 그 계산법을 ‘공격 성공 개수-공격 범실 개수/공격 시도 개수’로 계산한다. 그 이유는 블로킹 셧아웃은 상대의 노력이 들어갔기에 제외시키며, 상대 수비에 걷어 올려진 경우는 당장 상대에게 점수를 내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제외한다. 즉, 상대가 힘들이지 않고 점수를 올려주는 범실만을 따로 집계해 ‘공격 효율’이란 지표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18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 KB손해보험의 2016~17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경기도 공격 효율에 따라 세트별 희비가 엇갈렸다. 한국전력이 25-23으로 제압한 1세트에서의 양팀 공격 성공률과 공격 효율을 보자. 한국전력은 공격 성공률은 60.71%(17/28)이었다. 여기에서 공격 범실 3개를 빼면 공격 효율은 50%다. 반면 KB손해보험의 공격 성공률은 50%(14/28), 범실 6개를 뺀 공격 효율 28.6%(8/28)로 확 떨어진다.

2,3세트는 그 양상이 뒤집어졌다. 2세트 한국전력의 공격 성공률은 44.44%(12/27). 범실 4개를 뺀 공격 효율은 29.6%(8/27)로 떨어진다. 두 지표 간의 오차율은 14.8%. 즉 공격 실패 중 범실의 개수가 많았다는 의미다. 반면 KB손해보험의 2세트 공격 성공률은 42.86%(12/28)로 한국전력보다 더 낮았으나 공격 범실은 단 1개에 불과했다. 덕분에 공격 효율은 39.3%로 두 지표 간의 오차율은 3.6%에 그쳤고, 공격 효율 역시 한국전력에 비해 10% 가까이 높다. 2세트 결과 역시 25-22 KB손해보험의 승리였다. 3세트도 한국전력과 KB손해보험은 공격 성공률이 각각 40%(12/30)와 41.2%(14/34)로 비슷했지만, 공격 효율은 26.7%(8/30), 35.3%(12/34)로 크게 벌어진다. 마찬가지로 3세트도 KB손해보험의 25-22 승리였다. 

4세트에서 공격 효율이 높은 팀의 차지였다. 4세트 한국전력의 공격 성공률은 57.69%(15/26). 공격 효율은 범실 3개를 뺀 46.2%(12/26). KB손해보험의 공격 성공률은 51.85%(14/27), 공격 효율은 범실 3개를 뺀 37%(11/27). 4세트는 한국전력이 차지하며 승부는 듀스로 접어들었다.

공격 횟수가 적은 5세트는 어땠을까. 5세트도 역시 공격 효율 높은 팀의 승리였다. 한국전력의 5세트 공격 성공률은 60%(9/15). 범실도 없었던지라 공격 효율 역시 60%였다. 반면 KB손해보험의 5세트 공격 성공률은 54.6%(12/22). 그러나 공격 효율은 범실 2개 때문에 45.6%(10/22)로 떨어진다. 여기에 서브 범실까지 3개가 더해졌다. 결국 5세트는 15-13 한국전력의 승리였다.

결국 이날 경기는 공격 효율에 따라 세트별로 두 팀이 울닷 웃으며 풀세트 접전 끝에 한국전력의 3-2(25-23 22-25 22-25 25-22 15-13)의 승리였다. 한국전력은 승점 1을 잃긴 했지만, 홈 개막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물론 공격 효율이 유용한 지표이긴 하지만, 다양한 변수가 있음을 잊으면 안된다. 블로킹이나 서브 득점, 리시브, 디그 등 배구에는 승패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많은 변수들이 있다. 다만 확실한 것은 상대에게 거저 1점을 내주는 공격 범실을 줄이며 공격 효율성을 높여야만 승리로 가는 길이 더 가벼워질 수 있다는 점이다.

수원=남정훈 기자 che@segye.com
사진 제공=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