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울진주민 90% "원전지원금 활용 불만"

군민 190명 인식도 조사 결과
한국수력원자력㈜ 한울원전이 위치한 경북 울진지역 주민들은 원전지원금의 활용에 대해 불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북 울진지역 시민단체인 울진정보화사업단이 최근 지역주민 19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원전지원금 울진군민의 인식도 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

울진의 원전지원금이 잘 활용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90%의 주민이 ‘아니요’라고 대답한 반면 ‘예’라고 응답한 주민은 10%에 불과했다. 이는 원전지원금 대부분이 전기요금 보조와 의료지원 등에 사용되는 것에 대한 불만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원전지원금은 ‘눈먼 돈’이라는 인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가 63%, ‘아니다’ 18%, ‘잘 모르겠다’ 19%로 나타나는 등 원전지원금의 사용과 선정에 대해 불신감이 높았다.

또 원전지원금의 사용과 집행 과정에 정치인이나 특정단체의 개입이 있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45%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어느 정도 있다고 생각한다’가 54%를 차지하는 등 99%의 주민들이 정치인과 특정단체의 개입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울진지역에 지원되는 300억원가량의 원전지원금이 앞으로 어느 분야에 사용되면 좋겠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32%가 ‘지역경제 활성화사업’이라고 답했다. 의료복지사업 29%, 교육지원사업 25%, 도로시설공사 7%, 문화예술사업 7% 등으로 나타났다.

한수원에서 주관하고 있는 사업자 지원사업에 주민 참여를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전문 심사위원들이 심사하는 심사에 ‘주민들을 참여시켜야 한다’는 물음에 77%가 찬성했다. 20%는 ‘전문 심사위원들이 심사해야 한다’고 답했다.

지역경제 활성화 사업 가운데 더 지원해야 하는 분야를 묻는 질문에는 고용 및 일자리창출이 63%로 가장 높았고 지역특산물 개발 및 판로지원 16%, 농업관련 지원 5%, 수산업 관련 지원 2%, 소외계층을 위한 일자리 8%가 뒤를 이었다.

울진=장영태 기자 3678jy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