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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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 그런데 어쩌라고'…침수된 카페서 신문 보는 노인

태풍 ‘하이마’ 영향으로 최근 집중호우가 쏟아진 홍콩에서 한 노인이 빗물에 잠긴 카페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신문 읽는 모습이 공개돼 화제다.

지난 20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홍콩 인터넷방송 ‘모스트 TV(毛記電視)’는 홍수로 물에 잠긴 한 카페에서 신문 보는 노인의 사진을 앞선 19일 공개했다.

사진 속 노인은 태평하다. 그는 주변 의자와 탁자가 물에 잠겼지만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커피를 마시며 신문을 읽었다. 사진에는 “어? 오늘 비가 내린다고 하는데 우산 가져오는 걸 깜빡했네”라는 중국어 설명도 달렸다.



사진을 촬영한 카페는 차이완(柴灣)에 있다.

사진 한 장으로 노인은 홍콩에서 ‘스타벅스 아저씨’라는 별명도 얻었다. 페이스북에서 공개된 사진은 지금까지 2600여회 공유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을 찍은 의료업계 종사자 크리스티 찬은 BBC에 “홍수피해가 심하다는 걸 알리려고 사진 찍었다”며 “아마 그(노인)는 인생경험이 풍부해서 홍수는 신경 쓰지 않았는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한편 노인의 사진은 타이타닉 침몰이나 핵폭발 장면 등과도 합성돼 네티즌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영국 BBC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