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日 20대 대졸여성들이 직업으로 택시기사를 선호하는 이유…

하루에 6시간, 한달에 11일 근무하고 수입도 짭짤
도쿄 경제대학을 졸업한 메시타 하루카(23)씨. 올해 택시기사가 됐다.
일손 부족으로 구인난을 겪는 일본에서 올해 택시기사 채용에 1.7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젊은 층들이 직업으로 택시기사를 선호하고 있다.

25일 닛케이비즈니스 보도에 따르면 택시 대기업 '국제 자동차'의 대졸 운전기사는 총 109명으로 지난 2012년 10명을 시작으로 해마다 증가해 기업 측은 오는 2017년까지 대졸 신입 운전기사 채용을 180명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배경에는 타 직종 대비 좋은 근무환경의 영향으로, 올해 도쿄 경제대학을 졸업한 메시타 하루카(23)씨는 "한 달에 11일 근무하고 정시퇴근을 할 수 있어 좋았다"고 입사 이유를 설명했다.

기업마다 차이는 있지만 이 회사의 월평균 근무일 수는 11일에서 13일 정도이며 근무시간은 1일 6시간 내외로, 일본 사회에 만연한 장시간 근무 관행과 비교해 볼 때 시간적으로 여유로운 점이 젊은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또 2015년 기준 대졸초임 20만 2000엔(약 221만원)과 비교해 연수입 약 400만엔(약 4358만원)을 나타내며 노력 여하에 따라 숙련된 운전기사는 약 600~700만엔(약 7626만원)의 수입을 올릴 수 있는 점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 메시타 씨는 "노력한 만큼 높은 급여를 받을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노란색 자동차 표시가 근무일이다. 월 2회 3일 연속 쉬는 날도 있다.
지난 2013년 릿쇼 대학졸업 후 이 회사에 입사해 경력 3년 차 택시기사 된 마츠야마 코우키(26)씨는 "노력한 만큼 좋은 대우를 받으며 보람을 느낄 수 있어 후배들에게도 추천하고 싶다"며 "같은 대학을 졸업한 친구보다 2배 높은 급여를 받으며 경제적으로나 시간적으로 여유롭다"고 말했다.
3년 차 택시기사 마츠야마 코우키(26)씨. 시간과 금전적으로 여유롭다고 말했다.
한편 택시회사의 평균 연령은 56세이며 남성이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대졸 남성의 입사도 여성의 입사와 함께 증가해 여성 드라이버 절반이 사내연애를 하고 있으며 직장 내 상하관계가 없는 것도 장점 중 하나라고 20대 젊은 택시기사들은 말한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 닛케이비즈니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