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지구 건강성 위기를 형상화하고 있는 ‘봉다리’시리즈. |
그는 비빌봉지를 띄워 영상과 사진 작품을 시도했다. 지구온난화 문제를 신체 온도라는 돌직구로 긴급성을 환기시켜보고 싶어서다.
“두려움을 이기는 방법은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더 무섭게 만들어 직시하는 것이다.내 작업이 그런 역할을 했으면 한다.”그의 작품은 오는 11월18일부터 12월18일까지 순천만국가정원에서 펼쳐지는 ‘순천만국제환경미술제’에 출품된다. 26개국 57인(팀)이 참가하는 환경미술제다. 순천만은 지구 평균기온이 3.5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2100년 1m 이상의 해수면 상승으로 침수 가능지역 이기도 하다.
“기후변화로 평균기온이 4도에서 6도가 올라가면 지구생물체의 95%는 멸종된다. 이제는 현실을 직시하고 지구의 미래,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할 때다.”
그는 아이의 체온이 3도 이상 오르면 어떻게 되냐고 반문한다.지구의 평균기온이 3도가 오르는 것도 위급상황이라는 얘기다. 얼마 전부터 일회용품을 거부하고 전기자동차를 사용하고 있는 그는 ‘나부터 실천이 인류 사랑’이라고 강조했다.
![]() |
| 이경호 작가 |
“온도가 1도 오르면 아프리카 킬리만자로 정상의 만년빙이 사라지고, 산 아래 사람들은 물 부족 현상에 시달리게 된다. 세계 각지의 희귀 동식물이 서서히 멸종할 것이다. 온도가 2도 오르면 그린란드 빙하가 녹으면서 해수면이 상승해 해안가에 있는 도시들이 물에 잠기며, 이산화탄소의 절반이 바다에 흡수되면서 석회질로 된 생물들이 죽어간다.”그는 온도별로 지구 건강을 요약했다.
“3도 오르면 양의 되먹임 현상으로 온난화는 가속된다. 아마존 우림지대가 거의 붕괴하고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의 이탄(泥炭)층이 불에 탄다. 지구 평균기온이 4도 오르면 남극 빙하가 완전히 붕괴한다. 시베리아와 알래스카, 캐나다 북부의 영구동토층이 녹고 메텐하이드레이트에 포획돼 있던 온실가스인 메탄이 대량으로 방출된다. 5도 오르면 북극과 남극의 빙하가 모두 사라지고 정글도 불타 없어진다. 간신히 살아남은 사람들은 식량을 확보하기 위한 만인 대 만인의 투쟁을 벌인다. 6도 오르면 죽은 생물들의 사체에서 발생한 황화수소가 오존층을 파괴해 자외선을 크게 증가시킨다. 지구에 사는 모든 생명체의 대멸종이 진행된다.”
사실 산업혁명 이후 최근 150년 동안 지구의 평균 기온은 0.85도 올랐을 뿐이다.전문가들이 보는 임계점은 2도로 보고 있다. 이 작가의 석유덩어리 작품이 전하는 진실이다.
편완식 미술전문기자 wansik@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