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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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찾고자 법복 벗고 위안부 기림비 운동”

싱·탕 위안부정의연대 공동의장
“세계를 위한 정의와 진실을 찾고자 은퇴했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기림비 운동도 그런 뜻에서 시작한 겁니다.”

최근 방한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위안부정의연대(CWJC)의 릴리언 싱 공동의장은 26일 일본군 위안부 기림비 운동을 하게 된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중국계 단체인 CWJC는 지난해 9월 샌프란시스코 시의회가 위안부 기림비 설치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뒤 기림비 건립을 위한 모금 운동을 벌여 30만달러를 모금했다. 이들의 노력에 힘입어 2018년 샌프란시스코 중심부인 스퀘어 파크에 기림비가 들어설 예정이다.

릴리언 싱(왼쪽)과 줄리 탕 위안부정의연대(CWJC) 공동대표가 지난 25일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위안부 문제 해결을 상징하는 나비 문양 티셔츠를 입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계인 릴리언 싱·줄리 탕 공동의장은 캘리포니아주 법원에서 30년간 판사로 일하다 최근 은퇴했다. 위안부 운동을 하려면 일본을 비판하는 등 정치·외교적으로 민감한 발언을 해야 할 때가 있는데, 판사직을 유지하면서 발언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샌프란시스코가 2차 세계대전 종전 후 연합국과 일본이 평화조약을 맺은 곳이라는 점에서 기림비 설립이 의의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 말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서는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싱 공동의장은 “의회에서 사과를 승인하고 재가하는 등 국가 차원의 사과가 있어야 한다”며 “실제로 미국은 2차 대전 당시 일본인을 강제수용한 데 대해 의회에서 법을 통과시켜 사과하고 개인에게 배상금을 지불했다. 일본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