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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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 연예가에 불똥… 박해진·정아름 등 분통



일명 '최순실 게이트'가 정치권은 물론 대한민국 사회를 강타한 가운데, 연예가에도 불똥이 튀었다.

배우 박해진과 고주원이 '최순실 최측근'으로 알려진 고영태와 연루된 루머로 곤욕을 치렀고, 유명 헬스트레이너 정아름은 차은택 감독과 '늘품체조'를 만들었다는 이유로 비리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고주원이 가장 빠른 대처로 눈길을 끌었다. 그는 "고영태의 사촌동생으로 그에게 연예계 인맥을 소개시켜줬다"는 루머가 확산된 후 소속사를 통해 전혀 사실무근임을 밝혔다.

고주원 측은 고영태와는 사촌지간이 아니며, 고주원의 친동생 이름이 과거 '고영태'였던 탓에 이런 루머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해진은 과거 고영태와 찍은 사진이 온라인상에 급속도로 확산돼 곤욕을 치렀다. 고영태가 과거 강남 호스트바 '마담' 출신이었다는 사실 때문에 그 역시 '호스트설'에 휘말렸다.

이에 대해 박해진 소속사는 29일 "문제의 사진은 14년 전쯤 부산의 한 술집에서 우연히 찍은 사진"이라며 "박해진과 고영태는 직접적인 친분이 없다. 데뷔 전이었던 박해진은 아는 선배의 손에 이끌려 그 자리에 나간 것"이라고 사진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전혀 관련 없는 사진이 '호스트 사진'으로 둔갑해 악의적인 루머를 양산하고 있다. 박해진에게 심각한 명예훼손과 심리적 상처를 입혔다"며 "근거 없는 허위 사실을 함부로 퍼뜨릴 시에는 이유 불문하고 관련 사항에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는 공식 입장을 전했다.

정아름은 2014년 발표된 국민 생활체조 '늘품체조' 제작에 참여했다가 논란에 휩싸였다. 그는 29일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올려 "전 단순하게 작업을 의뢰 받아 납품한 사람에 지나지 않는다"며 최순실의 측근으로 지목된 차은택 감독과는 아무런 친분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늘품체조란 이름과 콘셉트가 정해져 있던 상황에서 동작을 짜서 넣는 일을 했다"며 "인터뷰 요청이 오거나 사람들이 물어보면 제가 제안한 걸로 얘기해야 한다는 부탁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늘품체조는 2014년 문체부가 약 3억5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만든 생활체조로, 차 감독이 개입해 추가 예산을 받아낸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이 밖에도 배우 황정민, 장동건, 김승우 등은 고영태가 참여한 연예인 야구단 플레이보이즈 멤버였단 이유만으로 구설에 올랐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