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측근 국정 농단 의혹의 중심인 최순실씨와 그의 딸 정유라씨는 검찰의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명품족’임이 확인됐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미승빌딩 5층 신발장에서 최씨 모녀 것으로 추정되는 페라가모, 프라다, 구찌, 토리버치 등 명품 구두들이 대량 발견됐다. 언론에 노출된 최씨 사진 등에선 입고 있는 옷과 가방, 선글라스 등도 명품 브랜드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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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곡히 찬 신발장 검찰이 미르·k스포츠재단과 최순실씨 자택 등을 압수수색한 26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최씨 자택 출입문 쪽 신발장에 최씨와 딸 정유라씨의 것으로 보이는 신발이 빼곡히 채워져 있다. 연합뉴스 |
이처럼 최씨는 명품 소비를 즐겼지만 일부 백화점 VIP 명단엔 최씨 모녀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세계일보 취재 결과 확인됐다. 명품 구매처는 통상 백화점, 면세점, 해외구입으로 나뉘며 일반적인 부유층이라면 통상 백화점 고액 구매 단골 VIP 명단에 포함되기 마련이다. 그런데 최씨 모녀가 이 명단에서 빠진 것은 결국 “명품 구입 때도 현금결제를 선호한 결과가 아니냐”는 해석이 가능하다. TV조선이 방영한 최씨 평소 일상을 보면 박 대통령 의상 관련 지출에서도 현금으로 결제하는 장면이 대부분이다.
A백화점 관계자는 “최씨 모녀 구매력이면 충분히 백화점 VIP 고객이 되고도 남는다. 하지만 카드를 쓰게 되면 개인과 법인에 대한 모든 정보가 남는 반면 현금은 아무런 기록을 남기지 않는다”며 “쇼핑을 해외에서 할 수도 있는데, 국내에서 기록을 안 남긴 걸 보면 (해외에서도) 카드를 사용하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B백화점 관계자도 “백화점에서 현금과 상품권으로 한꺼번에 최고 수천만원까지 결제하는 고객들이 있는데 이들은 자신의 신분을 감추려고 카드 사용을 꺼린다”고 귀띔했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