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근 3인방은 1998년 박 대통령이 정계에 입문한 이후부터 한시도 곁을 떠나지 않고 보좌했다. 최순실씨 전 남편으로 당시 박 대통령 비서실장 역할을 하던 정윤회씨가 이들을 보좌진으로 발탁했다는 게 정설이다. 이들 3인방은 박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 탓에 어떤 참모들보다 큰 영향력으로 ‘문고리 권력’을 휘둘렀다는 의혹을 받았다. 박 대통령 일정과 메시지, 수행 등 최측근 업무를 도맡아 하는 이들에게 줄을 대려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생겨났고, 3인방이 이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풍문도 떠돌았다. 청와대 주변에서는 “3인방을 통하지 않으면 일이 되지 않는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이날 안 수석과 우 수석도 교체됐다. 안 수석은 박 대통령이 2007년 대선 경선에서 패배한 뒤 5인 스터디그룹에서 대통령 경제 과외교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19대 총선과 18대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새누리당 공약을 총괄하는 등 박근혜정부의 핵심 경제공약의 밑그림을 그렸다. 지난 5월 경제수석에서 선임 수석인 정책조정수석으로 자리를 옮겨 박근혜정부 임기말 국정과제 완수 업무를 진두지휘했으나 결국 이날 퇴진했다.
왼쪽부터 정호성 부속비서관, 이재만 총무비서관, 안봉근 국정홍보비서관 |
이날 오후 이번 사건에 도의적 책임을 지고 임명된 지 5개월 보름 만에 자리에서 물러난 이원종 비서실장은 춘추관을 찾아 짤막한 퇴임인사를 전했다. 이 실장은 “저 자신도 반듯하게 일해 보려고 했는데 결국 이렇게 됐으니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 실장과 함께 김성우 홍보, 김재원 정무수석도 함께 와 퇴임인사를 했다. 그러나 우 수석과 안 수석은 춘추관을 찾지 않았다.
이우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