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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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신속하고 적절한 인사” 야 “만시지탄 교체 아쉬움”

정치권 반응
새누리당은 30일 박근혜 대통령의 청와대 참모진 개편 단행에 대해 야권의 요구를 받아들인 신속하고 적절한 인사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야권은 인사 개편 자체는 환영하면서도 ‘만시지탄’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냈고, 특히 검사 출신인 최재경 신임 민정수석 기용에는 우려를 표했다.

새누리당 김성원 대변인은 인사 개편안 발표 뒤 구두논평에서 “대통령이 이번 사태의 엄중함을 인식한 결과가 반영된 인사”라며 환영했다.

김 대변인은 “야당이 교체를 요구한 민정수석과 최측근 3인방은 물론 비서실장, 홍보수석까지 고민 끝에 교체를 결정했다”며 “대통령이 이번 사태를 그만큼 무겁게 받아들이고 철저하게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야당은 신중함을 보였다. 민주당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만시지탄 교체”라며 “단순한 교체가 아니라 위법사항이 있는 인사들에게는 철저히 책임을 묻고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윤회씨 국정개입 의혹이 처음 보도됐던 2014년 이후 2년 이상 교체 요구가 있었던 ‘문고리 3인방(이재만 총무·정호성 부속·안봉근 국정홍보비서관)’과 ‘최순실 게이트’ 이전부터 터져 나온 ‘우병우 게이트’의 핵심 인물인 우병우 민정수석 교체가 너무 늦었다는 지적이다.

윤 대변인은 또 최 신임 민정수석에 대해선 “이명박정부 때 BBK 사건을 맡았던 것으로 안다”며 “혹시라도 이번 게이트 수습용 인선이 아닌지 주시하겠다”고 경고했다.

국민의당 역시 ‘당연한 조치’라고 환영하면서도 우려를 놓지 못하고 있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페이스북에 “우 수석의 경질을 환영한다. 비서실장 등 일부 수석과 문고리 3인방의 사표 수리는 만시지탄이나 다행”이라면서도 “후임 민정수석을 또 검찰 출신으로, (배성례) 홍보수석 또한 무명에 가까운 언론인을 발탁한 것은 환영받지 못할 것”이라고 적었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