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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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로 번지는 ‘최순실 게이트’ 후폭풍

롯데, K재단에 70억 추가 출연 / 삼성, 최씨 딸·조카 직간접 지원 / 포스코, 회장 인선 최씨 개입설 / 권력·자본 유착 의혹 수사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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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불똥이 재계로 튀고 있다. 권력·자본 유착설까지 불거지면서 의혹의 상당수는 검찰의 수사선상에 오를 전망이다.

31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는 지난 3월 K스포츠재단 측으로부터 추가 자금 지원을 요청 받아 결국 5월 무렵 70억원을 줬다 돌려받은 사실이 밝혀졌다. 이 때문에 그룹 임원이 전날부터 이날 새벽까지 검찰 조사를 받아야 했다. 롯데 측은 사실상 피해자임을 강조하고 있지만 당시 형제간 경영권 분쟁을 벌이던 롯데가 일종의 ‘보험금’을 낸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삼성은 이번 사태에서 최씨 딸 정유라씨와 조카 장시호씨 지원 문제가 불거졌다. 마필·승마장 마련 등 정씨 해외훈련 준비를 삼성이 직간접으로 지원하고 장씨가 사무총장인 동계운동단체에는 5억여원을 지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포스코는 최씨가 인사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또 포스코는 황은연 사장이 최씨측과 만나 배드민턴팀 창단을 논의한 사실이 밝혀졌다.

포스코는 이번 ‘최순실 게이트’의 한 축인 차은택씨 측근들이 광고사 포레카 지분을 협박으로 인수하려 했다는 의혹에도 얽혀있다. 포스코 계열사에서 막 독립한 포레카는 아직 포스코에 일감을 전적으로 의존하는 상황이다.

그런데 차씨 측근들은 순순히 지분을 내놓지 않으면 권력을 동원해 광고물량을 끊겠다고 협박한 정황이 드러나 수사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밖에도 JTBC가 이날 보도한 최씨 주도의 더블루케이 관계자 문자 내역에 따르면 KT에선 KT경제경영연구소장이 최씨 측과 연구용역을 상의하기 위해 만난 것으로 드러났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