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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계 잠룡인 김무성 전 대표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는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나 현 지도부가 청와대·야권에 제안한 거국중립내각부터 당 지도부의 리더십 문제 등 다양한 현안을 놓고 의견을 교환했다. 이들은 회동 직후 공동발표를 통해 “국민의 신뢰를 상실한 새누리당은 재창당의 길로 가야 한다”며 “그 길을 향한 첫걸음은 현 지도부의 사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앞으로 더 자주 만나서 국가적 위기상황의 극복을 위해 의견수렴 등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밝혀 비상대책위원회 등 후속 체제 논의에도 직접 참여할 것임을 암시했다. 전화로 사전 논의에 참여했던 유승민 의원은 이날 회동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새누리당 대선 주자들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 모여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지도부 퇴진 등 수습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왼쪽부터 오세훈 전 서울시장, 남경필 경기지사,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김문수 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이재문 기자 |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남경필 경기도지사,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1일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회동하고 있다. 이재문 기자 |
비박계는 의총에서 이 대표를 비롯한 친박 위주의 현 지도부의 상황 인식을 강력히 성토한다는 방침이다. 청와대와 각을 세우고 ‘친박 색깔’을 지워내더라도 새누리당이 책임론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수평적 당청 관계를 수립하는 데 실패했던 여당이 지지층의 신뢰를 회복하고 어떤 방식으로든 당을 재건하려면, 그간의 과오를 인정하고 인적쇄신에 동참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회 법사위원장인 권성동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번 사태의 주된 책임은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 정부에 있지만 이런 사태를 방치하고 견제하지 못한 것은 결국 우리 당에 상당한 책임이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새누리당 비박계, 3선이상 중진의원들이 1일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회동하고 있다. 이재문 기자 |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새누리당 초재선 의원모임이 비공개로 열리고 있다. 이재문기자 |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