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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국정농단 책임자 처벌, 역사교과서 국정화 중단'을 요구하는 역사학자들이 시국선언을 하고 있다. 하상윤 기자 |
학계와 종교계, 시민사회단체 등 30여 단체가 모인 ‘11·12 박근혜 퇴진촉구 시민대행진 추진위원회’는 이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은 11월12일 정오까지 자진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위원회는 “국민은 이미 박근혜정권에 사형선고를 내렸다”며 민중총궐기가 예정된 12일 시민대행진 출정식을 예고했다. 역사학계 47개 학회 및 단체들은 ‘현 시국에 대한 역사학계의 요구’라며 “역사교과서 국정화 및 역사교육을 퇴행시키는 일체의 정책을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각종 시국선언이 이어진 광화문광장에는 외신기자들까지 총출동해 취재 열기에 힘을 보탰다.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대행진 추진위원회 주최로 열린 ‘11·12 시민대행진과 범국민행동 제안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하상윤 기자 |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인터넷 등에서는 향후 집회 방식이 구체적으로 논의됐다. 이날 서울대학생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 올라온 ‘시위 전략’ 게시물이 확산되며 누리꾼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의경 출신이라고 밝힌 게시물 작성자는 “청와대로만 향하던 기존 시위 방식으로는 효과를 보기 어려우니 서울 곳곳의 거리를 행진하며 시민 참여를 독려하자”며 신촌과 대학로, 건대입구, 강남 등으로 지역을 구분해 구체적인 행진 방향을 제시했다.
종교계도 “대통령이 과오를 뉘우치고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바른불교재가모임 등이 연대한 ‘불교단체 공동행동’은 이날 “비선실세 최순실의 국정농단이라는 충격적인 사태는 민주주의와 헌정질서의 유린이라는 초유의 상황을 국민에게 적나라하게 보여줬다”며 “이런 엄혹한 상황에도 박 대통령은 진실된 사과를 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는 “비선실세를 통한 국정 개입은 국민주권과 법치주의 원칙을 유린한 반헌법적 행위”라고 비판했다. 보수 개신교 교단협의체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도 엄중한 수사와 처벌, 거국내각 구성을 요구했다.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4·16가족협의회와 4·16연대 주최로 열린 ‘비선 실세’ 최순실 씨 국정농단 의혹 관련 기자회견에서 고 오영석 군 어머니 권미화 씨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하상윤 기자 |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416가족협의회와 416연대 등이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하상윤 기자 |
호주 유학생들도 최순실 규탄 시위 호주 시드니대와 뉴사우스웨일스대, 시드니공대, 매쿼리대 등 4개 대학의 한인 유학생들이 1일(현지시간) 주시드니 총영사관 앞에서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스캔들을 비판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하고 있다. 시드니=연합뉴스 |
김신성·김준영 기자, 울산=이보람 기자 papeniqu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