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에 따르면 최씨는 본인이 사실상 기업인 더블루K와 비덱코리아의 회삿돈을 빼돌려 해당 업체들에 손해를 입힌 횡령·배임 혐의, 거액의 자산을 들고 독일로 출국하는 과정에서 당국에 신고하지 않은 외국환관리법 위반 혐의, 딸인 승마선수 정유라(20)씨가 이화여대에 입학하는 과정에서 부정을 주도한 업무방해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검찰은 최씨가 독일에 세운 회사를 통해 삼성그룹으로부터 30억여원을 받은 정황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최씨는 이 돈을 정씨의 훈련비와 말 구입비 등에 쓴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측은 “우리 회사가 승마협회 회장사를 맡고 있고 정씨가 지원 자격을 갖춰 지원했을 뿐 부당한 특혜 제공은 아니다”는 입장이다.
한편 검찰은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최씨를 전날에 이어 이날도 오전 10시 소환해 3일째 조사를 이어갔다. 이날 조사는 구속영장 청구를 앞두고 막바지 보강조사 성격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0일 오전 영국 런던에서 극비리에 귀국한 최씨는 이튿날인 31일 밤늦게 조사 도중 검찰에 긴급체포됐다. 최씨는 “나는 아는 게 아무 것도 없고 제기된 의혹 대부분은 근거없는 모함”이라며 여전히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