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유은혜 의원이 정 차관에게 “송성각 전 원장에 대해 어떤 사실을 확인했느냐”고 묻자 정 차관은 “송 전 원장이 녹취록과 관련해 부인하지는 않았으며, 다른 배경에 대해 자신이 할 말이 많다고 했다”고 답했다. 송 원장은 포스코 계열 광고회사 포레카를 인수한 중소광고 회사 대표에게 ‘묻어버리겠다’고 말하며 지분을 넘기라고 압박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이후 차씨는 광고기획사 더플레이그라운드를 설립했다. 이에 대해 차씨가 미르·K스포츠재단을 활용해 대기업 광고를 싹쓸이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유 의원은 “송 전 원장이 대화 내용 자체는 부정하지 않고 있으나, 배경에 대해 할 말이 많다는 것은 누군가의 지시였음을 암시하는 것”이라며 “문체부나 검찰이 이를 밝혀내야 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이어 “아직도 문체부 예산 중에 최순실·차은택·송성각 예산이 많이 숨겨져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문체부가 이를 자발적으로 찾아내 삭감할 것을 요구했다.
유 의원은 정 차관이 의혹의 중심에 있는 송 전 원장을 전화통화로 조사한 점, 송 전 원장을 해임하기보다 사표를 수리한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내년 콘텐츠진흥원 예산에 머큐리포스트가 지원받은 항목이 비슷하게 포함됐음을 꼬집었다. 머큐리포스트는 송 전 원장이 대표로 있던 업체다. 머큐리포스트가 포함된 컨소시엄은 콘텐츠진흥원에서 45억원 규모의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부당하게 따낸 의혹을 받고 있다. 머큐리포스트 컨소시엄의 프로젝트는 ‘동계스포츠 공연 연출을 위한 빙상 경기장 빙판 디스플레이 기술 개발’로, 내년 콘텐츠진흥원 예산안에도 ‘빙판 디스플레이 운영 및 갈라쇼 개최’ 사업이 포함됐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