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이후 박근혜 대통령의 사태 수습을 막후에서 지휘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은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2일 "(최순실을) 알지 못하고, 만난 일도 통화한 일도 없다"고 딱 잘라 했다.
김 전 실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박정희 탄생 100돌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출범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한 뒤 '막후 지휘' 의혹에 대해 "관여하는 거 없다"고 부인했다.
또 최순실 입국을 기획했다는 일부 의심에 "허무맹랑한 이야기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순실 파문'은 "국가적으로 불행한 일"이라고 했다.
김 전 실장은 "비서실장 이전에 최씨를 안 적도 없는가"고 하자 "모른다"고 정색했다.
또 '강남구 신사동 최씨 빌딩을 사무실로 사용했다'는 의혹제기에 대해선 "그런 적이 없다"고 했다.
정치권의 거국중립내각 구성 요구 등에 대해 견해를 묻자 "지금 밖에 나와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언급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말을 아꼈다.
박근혜 정부 청와대 공직기강 비서관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은 지난 1일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최순실게이트 국민조사위원회'에서 "최순실이 귀국하고 벙거지 모자를 쓰고 검찰청사에 들어가니 모든 관심이 최순실에 집중됐지만 지금 김기춘 실장이 이 상황을 장악하고 대응책을 마련한다는 이야기가 들린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김기춘 "崔 알지도 만나지도 통화한 적도 없어, 국가적으로 불행한 일"
기사입력 2016-11-02 15:22:14
기사수정 2016-11-02 15:46:37
기사수정 2016-11-02 15:46: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