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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최순실씨가 독일에 세운 ‘비덱 스포츠’에 280만유로를 지원한 정황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사진은 2014년 아시안게임 승마 마장마술 단체전에 출전한 최씨의 딸 정유라씨의 모습. 연합뉴스 |
2일 재계 등에 따르면 삼성은 최씨가 좌지우지한 미르·K스포츠재단에 그의 딸 정유라씨를 위해 명마와 승마장을 사는 등 전폭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해 9∼10월 최씨 모녀가 소유한 스포츠 컨설팅 회사 ‘코레(Core)스포츠’와 계약을 맺고 컨설팅비로 280만유로(당시 환율 기준 35억원)를 송금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중 10억원 이상이 그랑프리 대회 우승마인 ‘비타나V’ 구입에 쓰였고, 독일에서 이 말을 타고 훈련한 사람은 최씨 딸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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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개명 후 최서원)씨가 이틀째 조사를 받은 뒤 2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서 나와 서울구치소로 향하는 차량안에서 고개를 푹 숙이고 있다. 연합 |
포스코와 부영그룹도 이번 사태에 휘말렸다. 한겨레보도에 따르면 지난 2월 롯데호텔에서 안종범 전 경제수석과 K스포츠재단 정현식 사무총장,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등이 만나 재단에 투자하는 대가로 세무조사 무마청탁이 오갔다. 청와대수석이 기업의 세무조사 부정 청탁에 연루된 것이다. 정 전 총장은 부영 측에 K스포츠재단 1개 거점 운영을 위해 70억∼80억원의 재정지원을 요청했고, 이 회장은 긍정적 답변을 내놓는 대신 세무조사 무마 청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최씨가 주도한 더블루K재단, K스포츠재단과 배드민턴팀·종합스포츠단 창단을 협의한 사실도 드러났다. 지난 2월 더블루K 조모 대표는 포스코 측을 접촉해 “배드민턴 창단에 대해서 빨리 진행이 되도록 하겠다”는 반응을 얻어냈다고 최씨에게 보고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항상 들어오는 여러 민원 중 하나였지만, 당시 배드민턴팀이나 새 스포츠단을 창단할 여력이 없었고 완곡하게 거절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CJ그룹은 이재현 회장이 구속 수감된 상황에서 현 정부의 다양한 문화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배경에 차은택씨의 입김이나 지원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다. CJ는 “이 회장의 사면을 위해 노력해온 것은 사실이지만 비선 실세를 통한 구명 운동이나 특혜는 전혀 없었다”는 입장이다.
박성준·김수미 기자 leol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