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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2일 최씨에 대해 직권남용과 사기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최씨 구속 여부는 3일 서울중앙지법 영장실질심사에서 결정된다.
검찰에 따르면 최씨는 2015년 청와대 경제수석이던 안 전 수석과 짜고 자신이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기업들이 총 774억원의 기금을 내도록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K스포츠재단이 검찰 내사를 받는 롯데에 추가 출연을 요구해 70억원을 받았다가 되돌려준 과정을 주도한 혐의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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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과정에서 대기업으로부터 자금출연을 압박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남정탁 기자 |

검찰은 최씨가 안 전 수석과 함께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공기업 그랜드코리아레저(GKL)에 압력을 넣어 최씨 소유의 더블루K와 계약하도록 한 정황도 포착해 역시 직권남용 혐의에 포함시켰다.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한 53개 대기업 중 삼성은 최씨가 독일에 세운 페이퍼컴퍼니 계좌를 통해 35억원을 건넨 사실이 드러났다. 이 돈은 최씨 딸인 승마선수 정유라(20)씨의 말 구입 등에 쓰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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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개명 후 최서원)씨가 이틀째 조사를 받은 뒤 2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서 나와 서울구치소로 향하는 차량안에서 고개를 푹 숙이고 있다. 연합 |
K스포츠재단이 추가 출연을 요구한 대기업도 SK·롯데 말고 더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안 전 수석이 지난 2월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부영 이중근 회장과 만나 K스포츠재단에 부영이 70억원을 추가 출연하는 문제를 의논한 정황을 포착했다. 당시 부영은 ‘세무조사 무마’를 조건으로 내건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최씨의 공범으로 지목된 안 전 수석을 이날 피의자로 불러 밤늦게까지 조사했다. 검찰은 차은택(47) 전 창조경제추진단장과의 유착 의혹이 불거진 송성각(58)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의 집과 전남 나주 콘텐츠진흥원 사무실도 압수수색했다.
김태훈·남혜정 기자 af103@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