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2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양의지의 선제 결승 솔로포 포함 장단 14안타를 몰아친 타선의 힘과 선발 유희관(5이닝 무실점)과 이현승(2.2이닝 무실점)-이용찬(1.1이닝 1실점)의 계투 등 투타에 걸쳐 완벽한 조화를 선보이며 8-1 대승을 거뒀다. 역대 7번째 4전 4승의 완벽한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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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경남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2016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차전 두산과 NC의 경기. 6회말 2사 1, 2루 때 1타점 2루타를 쳐낸 두산 양의지가 환호하고 있다. 창원=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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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년 만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통합 우승한 두산 선수들이 2일 경남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세리머니를 펼치며 환호하고 있다. 창원=연합뉴스 |
두산의 통합 우승의 원동력은 단연 더스틴 니퍼트, 마이클 보우덴, 장원준, 유희관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판타스틱 4’라 불리는 철벽 선발진이었다. 이들은 강속구를 앞세운 우완 정통파 외국인 투수 둘과 변화구와 완급조절이 돋보이는 좌완 토종 기교파 둘로 조합마저 완벽하다. 정규시즌에서 70승(니퍼트 22승, 보우덴 18승, 장원준 15승, 유희관 15승)을 합작한 이들은 한국시리즈 4경기에서도 도합 29.1이닝을 단 1실점으로 틀어막으며 별칭대로 환상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덕분에 팀의 유일한 약점으로 지적됐던 불펜진이 소화한 이닝은 단 8.2이닝(오늘까지 4.2이닝)에 불과했고, 단 1실점(4차전 9회 테임즈 솔로포)으로 막아냈다. 선발과 불펜이 완벽히 조화를 이룬 두산 마운드는 그야말로 ‘언터처블’이었다.
타선의 약진도 극적이었다. 두산은 올 시즌을 앞두고 지난 8년간 팀 타선의 기둥이었던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가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서 타선의 힘이 약해질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화수분 야구’의 두산답게 대체자들이 대거 나타나면서 지난 시즌보다 타선의 힘은 오히려 더 강해졌다. 박건우가 타율 0.335 20홈런 83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김현수의 외야 공백을 완전히 메웠다. 뿐만 아니라 김재환이 타율 0.325 37홈런 124타점으로 중심 타선의 한 자리를 차지했고, 오재일(타율 0.316 27홈런 92타점)도 유망주의 껍질을 깨고 나와 만개했다.
더욱 긍정적인 것은 타선 전체가 20대 중후반부터 30대 초반으로 이뤄져 당분간 두산 왕조를 몇 해는 더 지속할 수 있다는 점이다. 키스톤 콤비 김재호와 오재원이 31세, 안방마님 양의지와 외야 리더 민병헌이 29세다. 여기에 오재일(30세), 김재환(28세), 박건우(26세), 허경민(26세) 등 주전 대부분이 발전 여지가 충분한 나이다. 여기에 정수빈(26세), 최주환(28세) 등 어느 팀에 가도 주전을 차지할 수 있는 선수들이 벤치에서 대기한다. 신예들도 쑥쑥 성장하며 호시탐탐 주전들의 자리를 노린다. 누구 하나가 빠져도 그 공백이 느껴지지 않는 ‘시스템 야구’를 갖춘 셈이다.
하나 더. 두산은 그간 지속됐던 ‘외국인 선수 잔혹사’도 올 시즌 완벽히 깨뜨렸다. 니퍼트가 한국 땅을 밟은 2011년 이후 그의 파트너들은 하나 같이 부진했다. 2012년 마무리를 맡아 35세이브를 올린 스캇 프록터가 그나마 제 몫을 해줬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보우덴이 다승 2위(18승), 탈삼진 1위(160개)로 니퍼트와 리그 최강의 ‘원투펀치’를 이뤘고, 닉 에반스도 타율 0.308 24홈런 81타점으로 중심 타선에 힘을 보탰다. 이들 셋과 내년 시즌도 함께 한다면 내년 가을 야구의 주인공도 두산의 차지가 될 것이 유력하다.
창원=남정훈 기자 che@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