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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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감동준 적 없는 朴 대통령, 다음주까지 고해성사 안하면 끝장"

박근혜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다가 원내대표에서 밀려났던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이 3일 "박근혜 대통령이 다음 주까지 고해성사에 나서 국민에게 사죄를 구하지 않고 거짓 사과를 반복하면 끝장이다"고 결자해지를 요구했다.

3일 유승민은 전남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초청으로 광주를 방문해 1시간 30여분 동안 강의를 한 자리에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보다 더 큰 문제는 박 대통령 자신이다"며 "'결자해지'하란 말이 박 대통령 귀에 들어갔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은 감동을 준 적이 없는 대통령이다"며 "또다시 거짓 사과하지 말고 국민 앞에서 고해성사와 사죄로 감동을 주고 국민의 이해를 구해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유 의원은 "대통령 하야를 간접 표현한 것이냐"고 하자 "진정한 사과와 검찰수사를 받고 그다음 문제는 국민에게 맡겨야 한다"며 답을 피했다.

이날 유 의원은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문수 전 경기지사,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등 다섯 명 여권 차기 대선주자들의 재창당 주장에 대해서는 반대임을 분명히 했다.

유 의원은 "이런 상황에서 친박·비박으로 당이 갈라져 싸우며 당이 쪼개지는 것은 찬성할 수 없다"며 "대선주자들의 의견은 '재창당의 각오로 당을 개혁하겠다'일 것이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총리, 비서실장 등 잇따른 청와대의 인사발표에 대해서는 "야권과 충분히 소통해야 하는데 아쉽다"며 "총리 지명에 반대하는 야권에 대통령이 직접 총리 내정자에 대한 이해를 구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강의에서 유 의원은 "박 대통령의 선거운동을 도운 유 의원도 책임이 있는 것 아니냐"고 청중의 질문하자 "박 대통령이 저런 상황이었는지는 전혀 몰랐다"며 "대통령의 본질을 모르고 지지했던 것에 대해서는 나중에 기회를 봐서 사과하겠다"고 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