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관계자는 3일 “이날 최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된 만큼 4일 정국수습을 위해 두번째 대국민 담화를 발표한다”고 밝혔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도 이날 밤 출입기자들에게 이같은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이 관계자는 “박 대통령은 최씨와 본인과의 관계에 대해 다시 한번 진솔하게 사과하고 국민에게 용서를 구할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검찰의 조사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진정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또 야당의 인사청문회 거부 방침으로 난관에 부딪힌 ‘김병준 책임총리’ 카드를 살려내기 위해 김 내정자에게 경제·사회 분야 전권을 주고, 본인은 외교·안보에 전념하겠다는 구상도 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최순실은 구속 현 정부의 비선실세로 국정을 농단한 최순실씨가 3일 서울중앙지법에서 교도관에 이끌려 영장실질심사가 열리는 법정으로 이동하고 있다. 최씨는 이날 밤 구속됐다. 하상윤 기자 |
김 국무총리 내정자는 이날 서울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박 대통령의 최순실 국정농단 연루 의혹과 관련해 “저는 (대통령) 수사와 조사가 가능하다 쪽이다”라며 “다만 국가원수인 만큼 절차나 방법에서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새누리당 탈당과 관련해선 “대통령 당적이 국정의 발목을 잡으면 총리로서 탈당을 건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내정자는 “경제·사회 정책은 제가 잘 할 수 있는 영역으로 이 부분에 대해 박 대통령에게 제게 맡겨달라고 했다”며 “국무총리가 되면 헌법이 규정한 국무총리로서의 권한을 100%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치를 담당하는 책임총리가 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왕수석’은 구치소로 긴급체포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3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서 15시간 넘는 조사를 받은 뒤 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
허원제 |
한광옥 |
야당은 김 내정자에 대한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김 내정자는) 불통 대통령께서 문자로 내려보낸 불통 총리”라며 “대통령이 국회를 무시한 채로 지명을 강행한 총리다. 더 이상 언급할 가치가 없는 얘기들”이라고 잘라 말했다.
남상훈 기자 nsh2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