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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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빼든 檢, 정호성 前 비서관 체포· 가용 검사 총 동원령…검사 12명 추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매우 급하게 돌아가고 있다.

청와대 문고리 3인방 중 한 명으로 문제의 태블릿 PC의 소유주로 최 씨와 긴밀한 연락을 주고받았다는 의혹을 받아 온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이 전격 체포됐다.

또 검찰이 최순실 수사에 명운을 걸고 '검사 총동원령'이라는 이례적인 표현과 수단까지 사용하며 대통령 수사에까지 대비했다.

4일 김수남 검찰총장은 "최순실 수사를 철저히 해야 한다"며 "가용 가능한 검사를 모두 동원해 최순실 특별수사본부를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전국 12개 지청에서 검사 1명씩 모두 12명이 지원됐다.

이 중 9명이 특별수사본부에 합류케 돼 특수본은 검사만 31명이나 되는 등 유사 이래 최대 수사조직이 됐다.

이날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 )는 공무상 비밀누설 등 혐의로 법원에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지난 3일 밤 11시 30분쯤 정 전 비서관을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정호성 전 비서관은 최 씨에게 박 대통령 연설문을 비롯해 외교·안보·경제 관련 대외비 문서를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200여 건의 청와대 문서 파일이 저장된 것으로 알려진 태블릿 PC 담긴 문서 파일 아이디 'narelo'가 정 전 비서관이 박 대통령 국회의원 보좌관 시절부터 사용해 온 아이디로 알렸다.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정 전 비서관이 거의 매일 30㎝ 두께의 대통령 보고자료를 최 씨에게 전달했고 최씨가 이를 검토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정 전 비서관은 안봉근(50)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 이재만(50) 전 총무비서관과 함께 '청와대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리며 18년 동안 박 대통령을 보좌해 온 실세 중 실세였다.

정 전 비서관은 박 대통령이 의원 시절부터 연설문 작성과 정무기획 쪽 업무를 맡았다.

청와대 부속실은 각 부처에서 작성한 모든 정책 자료가 모이는 곳이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