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룩스 사령관은 이날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육군협회 주최로 열린 조찬강연회 연설을 통해 “사드 포대의 한국 전개는 한·미동맹 차원의 결심으로 강한 의지를 갖고 추진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한국에 오는 사드 포대는 괌 포대보다 큰 규모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브룩스 사령관 발언은 내년 말로 예정된 사드의 주한미군 배치 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최순실 파문으로 혼란스러운 한국 상황과 관계 없이 사드 배치를 정상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대니얼 러셀 미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도 3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가진 외신기자간담회에서 “적어도 지금까지는 서울에서 국가안보팀의 변화나 사드 배치 일정을 포함한 한·미 동맹의 중요 우선순위에 있어 어떠한 변화가 있다는 것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사드 주둔지로 선정된 경북 성주군 성주골프장은 진입로와 전기?수도?가스 등 기반시설과 골프장 이용객을 위한 휴양시설이 있어 단기간 공사만으로도 사드 배치가 가능하다. 군 관계자도 “골프장 소유권 이전 절차만 마무리되면 사드 배치는 의외로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고 밝혔다.
브룩스 사령관은 또 “미군은 한국에 전개하는 아파치 헬기 숫자를 배로 늘릴 예정”이라며 “한국군도 아파치 헬기를 확보하고 있는데, 주한미군의 아파치 헬기는 한국군이 보유하게 될 아파치 헬기와 같은 규모가 될 것”이라고 했다.
미국의 전략자산의 한반도 상시 순환배치와 관련해선 “한·미 양국 정부 차원에서 주요 전략자산의 상시 순환배치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전략자산이 한반도에 상시 순환배치되면 추가적인 억제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찬 기자,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psc@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