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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대국민 사과문을 읽는 데 걸린 시간이 1분40초 정도였던 반면 이날은 생방송으로 9분3초간 발언을 이어갔다. 지난번 ‘녹화 사과’라는 비난을 감안한 것으로, 보다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이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박 대통령의 표정도 그때보다 더 어둡고 무거웠다. 그러나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기자들의 질문은 받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모든 사태의 원인은 저의 잘못”이라며 거듭 사과의 뜻을 전하며 용서를 구했다. 또 “무엇으로도 국민 마음을 달래드리기 어렵다는 생각을 하면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을 했나 하는 자괴감이 들 정도로 괴롭기만 하다”며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네거리의 대형 전광판에 박근혜 대통령의 ‘최순실 게이트’ 관련 대국민 담화문 발표가 방송되고 있다. 하상윤 기자 |
청와대 참모진이 4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 2층 브리핑룸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담화문 발표를 지켜보며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
박근혜 대통령이 4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 2층 브리핑룸에서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과 관련한 대국민담화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걱정을 많이 끼쳐드려 정말 미안한 마음입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
이날 행사장에는 비서·안보·경호실장을 비롯한 대부분 참모들이 배석했다. 일부 참모는 손으로 눈을 가리거나 눈을 감는 모습 등이 카메라에 찍히기도 했다. 갑자기 일정이 잡혔던 지난달 25일과 달리 이번 담화는 사전에 예고되면서 경호를 위해 행사장이 사전에 통제됐고, 대통령을 상징하는 봉황기와 함께 전면에 ‘대한민국 대통령’이라고 쓰인 연단 등도 준비됐다.
이우승 기자 ws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