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최순실 씨 국정농단을 파헤칠 검찰은 연예계를 ‘코끼리 비스킷’처럼 가벼이 여겨서는 안 될 것이며 어느 기획사 특혜 또는 비리가 있었는지 철저하게 진실을 밝혀내기를 국민은 바라고 있다.
최순실 씨 최측근 이자 중국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진 차은택(47) 감독이 주도해온 국가문화융성 사업에 여러 분야가 있겠지만, K-팝도 그중 한 축이다.
K-팝은 대한민국을 전 세계에 알리는 대표적인 K-컬처 중의 한 부분이라는 것이다. 실례로 대통령이 해외순방에 나서면 국가 홍보수단으로 태권도, K-팝 등을 대동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그만큼 K-팝은 불과 몇 년 사이 전 세계로 확산됐고 해외 팬들도 폭발적으로 증가해 대한민국을 쉽게 알릴 수 있는 재목으로 성장했다.
이미 차 감독은 K-팝에 깊숙이 연관돼 있는 인물이다. 오래전부터 일부 기획사 대표와 상당한 친분관계를 유지해 왔으며 K-팝 유명 가수들의 뮤직비디오 제작자로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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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은택 감독 |
YG엔터테인먼트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양현석 대표의 친동생 양민석 대표가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유일하게 대통령 직속 문화융성위원회 최연소 위원으로 위촉된 사실을 두고 차 감독의 추천을 받은 게 아니냐는 약간의 의혹만 제기된 상태였다.
그러나 비선실세들이 연예계에 깊숙이 관여했다는 한 야당 국회의원의 주장이 나오면서 최순실 씨 파문은 연예계 쪽으로 급물살을 탔다.
당시 의혹의 요지는 이렇다. 최순실 씨 언니의 딸 장시호(38·개명 전 장유진)씨가 연예계 쪽에 침투해 한 대형기획사를 키워주고 특정 가수에게 특혜를 줬다는 것이다.
또 10년 전 장 씨의 모친인 최순득 씨가 연예인 운동모임인 ‘회오리축구단’을 다니면서 밥을 사주며 연예계에 자락을 쭉 만들어 놓았으며 지금은 애들도 다 아는 그분이 대표로 있는 대형기획사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그 기획사를 키워주고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최순실 씨와 오랜 친분이 있고 장 씨와도 아주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만한 그 가수가 국제행사에서 생뚱맞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가수로 초대돼 노래를 부른다는 내용이었다. 라디오방송 중에 ‘이 모’가수라는 말도 상대 패널에 의해 전파를 탔다.
기획사나 가수 실명은 거론되지 않았으나, ‘회오리축구단’이 거명되면서 제일 먼저 가수 김흥국이 “최순득 씨를 전혀 모른다”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본적도 없고 누굴 통해서 얘기를 들어 본 바 없다는 것이다.
이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확인되지 않은 각종 루머가 일파만파 퍼져나갔다.
급기야 몇 시간 후 YG엔터테인먼트가 공식입장문을 발표했다. YG는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한 각종 연관 루머에 반박하는 내용으로 YG엔터테인먼트에 장시호씨가 입사한 사실이 없으며 싸이와 장시호 씨의 친분 관계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어 두 사람은 만난 적도 없고 아는 사이가 아니며 싸이는 ‘회오리축구단’에 소속된 사실이 없다고 확인시켜 주었다.
YG는 더 이상 사실무근인 내용을 확산하는 행위에 대해 법적 대응으로 강경 대처하겠다는 입장이다.
가요계는 각종 의혹제기에 ‘최순실 게이트’가 연예계로 확산하면서 피해자만 양산하는 꼴이 되고 있다. 최순실 씨 꼬리표가 붙으면 애써 쌓아온 공든 탑이 하루아침에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더 이상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라도 비선실세들이 연예계에 어느 정도 개입했고 특정 기획사나 특정 연예인에게 공연과 사업 등에 어떤 특혜를 줬는지 검찰이 명확하게 밝혀내 주길 바란다.
추영준 선임기자 yjchoo@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