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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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담화 본 최순실, 말없이 눈물만 '펑펑'

심경 변화 따라 수사 방향 좌우 / 검, 승마협회 전·현직 간부 조사
현 정권의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0·구속)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담화를 보고 눈물을 흘린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에선 최씨가 대통령 담화를 계기로 어떤 방향으로 심경변화를 일으켰을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 4일 검찰 조사를 받던 도중 박 대통령의 대국민담화를 보고 아무 말 없이 눈물을 펑펑 쏟으며 울었다고 한다. 박 대통령은 담화에서 “특정 개인이 이권을 챙기고 여러 위법 행위까지 저질렀다고 하니 너무나 안타깝고 참담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최씨를 특정 개인으로 지목하면서 최씨가 주도적으로 이권을 챙기고 위법 행위를 저질렀다고 지목한 것이다.

최순실씨가 6일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호송버스에서 내려 서울중앙지검 조사실로 향하고 있다.
하상윤 기자
40년 지기인 박 대통령이 대국민담화를 하는 것을 보고 동요한 최씨가 스스로 모든 책임을 지는 내용으로 진술할 수 있다. 평소 ‘진실한 사람’을 언급한 박 대통령의 성격을 잘 아는 만큼 오랜 인연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박 대통령을 보호하는 방향으로 검찰에 진술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특정 개인에게 모든 책임을 돌리고 박 대통령 본인은 사건에서 발을 빼는 듯한 담화에 반발해 최씨가 대통령에게 불리한 진술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최씨 딸인 승마선수 정유라(20)씨에 대한 승마계의 특혜성 지원 의혹과 관련해 대한승마협회 김모 전무와 박모 전 전무를 불러 정씨가 국가대표로 발탁된 경위, 대기업 후원을 받게 된 과정 등을 추궁했다.

박현준 기자 hjunpar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