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소식통은 6일 “2012년쯤인가 린다 김이 정윤회·최순실씨 부부에 대해 ‘대통령에게 누를 끼칠 것’이라며 좋지 않게 얘기한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외로웠던 박 대통령은 최씨와 린다 김 모두를 접촉했지만 알려진 것과 달리 최씨와 린다 김은 서로 친분관계에 있지 않았다. 스타일이 다르다 보니 조화가 될 수 없는 인물들이었다”며 이들의 관계를 설명했다.
린다 김은 박 대통령의 취임을 전후해 청와대를 몇 차례 드나들었고, 이후 박 대통령이 국정 운영에 몰입하면서 연락을 끊자 아쉬움을 표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통은 “린다 김이 한 차례 청와대 관저에 들어갔을 때 ‘그 큰 관저에 청소하는 아줌마 말고는 대통령 혼자밖에 없더라. 외로워 보였다. 그리고 붕 떠 있는 것 같은 느낌도 받았다’고 얘기한 적도 있었고, 박 대통령과 자신의 관계를 말벗이라고 규정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최씨 파문이 불거진 뒤 정치권과 방위산업체 주변에서 최씨와 린다 김의 관계에 주목해 최씨가 차기전투기(F-X) 등 무기 거래에도 손댔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군 전력사업을 담당했던 전직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린다 김이 미국 록히드마틴 쪽 일을 했으나 그것이 F-X와 연관된 것은 아니었고, 최씨 역시 개입 정황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2012년 F-X 사업 당시 F-35A를 들고 수주전에 뛰어든 록히드마틴이 최씨의 남편이었던 정윤회씨에게 줄을 대려 한다는 소문은 파다했다. 군 소식통은 “2013~2014년으로 기억된다. 록히드마틴이 김기춘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을 통해 정씨에게 접촉하려 한다는 얘기들이 나돌았으나 실제로 그런 시도가 있었는지, 그리고 실제 만남으로까지 이어졌는지 등은 당시에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병진 군사전문기자 worldp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