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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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콘' '무도' 등, 더 뜨거워진 최순실 사태 풍자

'최순실 사태'에 대한 비난이 들끓는 가운데 예능프로그램이 패러디를 통해 분노한 여론을 반영하고 있다. 

6일 방송된 KBS 2TV '개그콘서트'의 '세상에서 제일 예민한 사람들' 코너에서 개그우먼 이수지는 비선실세 최순실을 패러디했다. 이수지는 하얀색 셔츠를 입고, 머리에 선글라스를 꽂은 모습으로 최순실을 연상케 했다. 

유민상이 이수지가 든 손가방을 가리키며 "태블릿PC 아니냐"고 하자 이수지는 "제 클러치에요"라고 부인한다. 유민상이 "독일에서 온 맥주가 있다"고 권하자 이수지는 "나 독일에서 넘어온 것 아니에요. 나 그 사람 아니에요"라며 발끈하고, "이대로 드리면 되냐"는 유민상의 질문에는 "왜 내 앞에서 이대 얘기를 하느냐"며 불쾌해했다.  

5일 방송된 KBS 2TV 연예정보프로그램 '연예가중계'에서는 웹드라마 '마음의 소리' 출연진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하, 참으로 야속하신 분이시네' 자막의 '하'와 '야'에 빨간색을 입혀 강조했다. 극중 김미경이 맡은 캐릭터를 설명할 때 '비선 아닌 실세'라고 표현하거나, 리포터 김생민이 슬리퍼 하나를 남겨놓고 떠나는 모습은 최순실의 검찰 출두 당시 모습을 상기케 했다. 

이날 MBC '무한도전'은 지난주에 이어 최순실 사태를 풍자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지난 4일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를 빗대 '내가 이러려고 지구에 왔나'라는 자막이 쓰였다.

5일 방송된 'SNL 코리아'에서는 김민교가 최씨 분장을 하고 등장했다. 세입자 정상훈은 "독일에 계신다더니 언제 귀국하셨어요?"라고 화들짝 놀랐고, 이에 김민교는 "두달 후에 전세 만기인 거 아시죠"라며 전셋값 5000만원 인상을 요구했다. 또 김민교는 "죽을죄를 졌습니다. 죄송해요"라며 최순실의 검찰 출석 당시 모습을 패러디했다. 

이날 또 다른 코너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는 유세윤이 "'엄마빽'도 능력인 거 몰라?"라며 최씨의 딸 정유라씨의 SNS 발언을 꼬집기도 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